[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에이치엘비의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자회사 합병 등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락세를 보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전장 대비 14.28% 하락한 13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6.55% 하락한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이날 장개장과 함께 하락세로 출발해 오후 2시 이후에는 하락폭이 키우며 급락장을 연출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5일 4.59% 내린 데 이어 6일에도 10.73% 하락한 2만9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주가는 보름만에 다시 3만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캡처

이날 종가 기준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지난달 급상승세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21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2일에는 장중 한때 시총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에이치엘비는 같은달 25일과 28일 급락세를 보였다. 이후 29일과 30일 22.82%와 5.66% 오르며 힘을 냈지만 이달 들어서며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하락세에 따라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격차도 한층 더 벌어졌다. 이날 종가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이치엘비의 시총은 각각 7조8004억원, 5조4885원으로 격차는 2조3119원에 달한다.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단기차입금 공시가 발표된 다음날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 차입 결정은 에이치엘비와 엘리바의 합병을 주요 골자로 하는 삼각합병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결정됐다.

항암신약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의 중국 외 전 세계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엘리바를 합병한다는 사실만으로 이번 결정은 에이치엘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신약개발사로서의 위치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하지만 주가는 회사의 바람과는 달리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리보세라닙 성공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후 주가는 급등해 4만원대에서 10월 초에는 10만원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에이치엘비의 성공 발표가 여전히 회사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에이치엘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지난달 24일 사전미팅을 시작했고, 내년 4월 말께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같은해 4분기에는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모세라닙의 품목 허가까지는 아직 1년여의 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시총 1위로 가는 길에 최대 걸림돌은 에이치엘비와 항암신약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이같은 부문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의 변동폭은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에이치엘비의 FDA 미팅이 실패했다는 등의 악성 루머가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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