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이제 5회 차만 방송됐지만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게 아니냐는 싸늘한 시선에 휩싸인 예능이 있다. 화제성에서 단연 최고인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가 그 주인공이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김수미가 손님들에게 국밥을 대접하며 위로를 건네는 형식의 예능으로, 비연예인부터 연예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갖고 김수미를 찾는다.

최근 김흥국과 성현아, 김정민도 김수미에게 과거 자신들의 논란을 털어놓으며 근황을 전했지만 응원보다는 감성팔이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모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출연자들이었지만, 대중의 편견은 그대로인데 심경 고백으로 감정적인 호소로만 접근해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이는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들까지 위로해야만 했냐는, 프로그램을 향한 질타로 이어졌다.

지난 30일 SBS플러스 김태형 국장은 스포츠서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반응에 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 국장은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런 쪽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인정한다”라면서도 “활동이 뜸해졌거나 잊혀진 분들을 섭외해서, 그들에게 삶의 희로애락을 듣는 걸 프로그램 방향으로 잡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주에 김정태 씨도 출연했던 거다. 성현아 씨, 김흥국 씨 역시 그런 맥락에서 출연이 성사된 거였는데 출연이 겹치면서 노이즈 마케팅 등의 이야기가 나온 것 같아 안타깝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분들로 섭외하면 되지 않겠냐는 판단이 있었다. 저희가 중점을 두는 건 근황이 궁금한 분들 중에서도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를 가진 분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성현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게스트는 단연 성현아였다. 성현아는 성매매 무죄 판결 소식을 들었던 순간도 털어놓으면서까지 논란을 과감하게 정면돌파했다. 김국장은 방송 후의 성현아의 반응을 묻자 “안 좋은 댓글도 많았지만 그래도 속이 시원하다고 했다. 힘들었던 일들을 김수미 선생님과 펑펑 울며 이야기했더니 좋았다고 제작진에게 알렸다”라며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혔다.

게스트 섭외를 결정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김수미가 사연을 경청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하는 구심점인 만큼, 김수미의 의견도 상당수 반영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사실 MC 입장에서는 무거운 주제보다 유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거다. 하지만 김수미 선생님은 사연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대화를 더 원하셨다. 그래서 그런 분들 위주의 섭외를 직접 하시기도 한다. 김흥국 씨의 경우 관련 사건이 무죄로 판결 났으니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고, 김정태 씨는 김수미 선생님과 작품을 함께한 인연이 있어 직접 전화해서 출연이 성사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수미만이 갖고 있는 색깔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국장은 “김수미 선생님 역시 인생사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던 분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실패담이나 사연에 조언을 건넬 때 공감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힘이 있다. 언변도 좋으시니 제작진이 그렸던 이미지, 기획의도와 딱 맞아 떨어지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국장은 “누구나 우여곡절이 있기 마련인데 실망하기 보다 털어버리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담고 싶다. 실수를 했어도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으면 좋겠다는 정서를 공유하고 싶다”라며 기획의도를 다시금 강조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매회 게스트 2명이 출연하는데, 시청자들이 안 좋게 보실 게스트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히며 논란이 앞세워져 주목받는 게 아닌,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임을 내비쳤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SBS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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