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프리미어 12 야구대표팀 왼쪽 어깨, 일본 광고
차우찬이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있다. 2019.11.01.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한국대표팀은 지난 1,2일 고척돔에서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을 치렀다. 그런데 유니폼 오른쪽 소매에 일본의 자양강장 음료인 ‘리포비탄 D’가 가타카나로 부착되어 있었다. 가타카나는 일본이 외국어 등을 표기할 때 쓰는 문자다.

한일관계가 경색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본 기업의 광고가 원어로 붙어있자 논란이 일었다. 국내에서 유니클로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여전한 가운데 한국대표팀의 유니폼에 일본어 광고가 버젓이 붙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일본과 캐나나의 평가전을 보면 양 팀 선수들의 유니폼에 ‘리포비탄 D’ 광고는 없었다. 일본게임회사 광고와 사무라이재팬 휘장만 있었다.

그리고 3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프리미어12’ A조 개막전에서 맞붙은 미국과 네덜란드 대표팀의 유니폼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어 원문으로 ‘리포비탄 D’ 광고가 붙어있었다.

[포토] 프리미어 12 야구대표팀 왼쪽 어깨, 일본 광고
한국 야구대표팀 유니폼 오른 소매에는 일본어로 된 광고 패치가 부착돼 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와 관련해 KBO관계자는 “일본과 캐나다도 본경기에선 다 붙인다. 광고 붙이는 일정이 좀 늦어진 걸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팀은 본선 경기에선 모두 동일하게 가타카나로 된 그 광고를 부착한다는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일본어 광고가 붙는 것에 대해선 스폰서 업체의 마케팅 한계를 들었다.

KBO 관계자는 “광고대행사에서 스폰서를 구하기 힘들었다고 들었다. ‘리포비탄 D’는 글로벌 기업이 아니다. 로컬업체라 자국내 마케팅을 위해 굳이 영어로 표기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자국 시장을 우선하는 업체였으며, 또한 일본어 광고로 한국인이 느낄 정서적 불편함까진 고려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결국 경제논리로 접근하면, ‘프리미어12’가 국제경기이긴 하지만 글로벌 기업이 광고경쟁을 할 만큼 매력이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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