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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 롯데 신임 감독이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롯데 자이언츠

[사직=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포수?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허문회 롯데 신임 감독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포수진과 관련, 최근 흘러나온 ‘FA 선수 영입’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허 감독의 이 발언은 ‘FA 영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이날 허 감독은 지난 2014년 넥센(현 키움) 시절 보스턴 연수를 다녀온 시기를 언급했다. 코치 생활을 하면서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지도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 가운데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가 지녀야 할 ‘기술적 멘탈’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보스턴 연수를 통해 멘탈 야구에 대해 확신을 품었다. 허 감독은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효율성을 담보한 훈련, 그 속에서 실전 이행 가능한 기술적 루틴을 쌓는 것을 핵심 철학으로 여긴다. 그래야만 자기 확신을 통해 경기에서 위닝 멘탈리티가 성립된다는 의미다.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 등 기존 포수들을 그저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로만 여길 게 아니라 이같은 ‘기술적 멘탈’ 철학에 맞춰 새롭게 가꿔서 쓸모 있는 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래야만 롯데의 미래를 열 수 있다. 설령 이지영 등 현재 영입을 고려중인 FA 포수가 팀에 합류해도 이들이 배우면서 기술적으로 성장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허 감독은 “(기존 포수진을) 약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적으로 야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어느 순간 잘하는 선수가 나타난다. 또 잘하던 선수가 슬럼프 빠진다”며 “나부터 코치진까지 어떻게 야구 환경에 갖추느냐에 따라서 선수가 잘 될 수 있다”면서 올가미에서 벗어날 만한 훈련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FA 영입 가능성에 대해 “(영입이 필요없다는) 그런 건 아니다. 현장과 프런트가 해야 할 일이 구분돼 있다. 내가 말한 부분(포수 약점이 아니다)은 현장에 국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선수 구성이 어떻게 이뤄지든 그는 ‘시너지’를 강조하면서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는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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