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적발금액 전년比 3.4%↑

-허위·과다사고 유형 75.7% 비중 차지

보험사기
제공|금융감독원

[스포츠서울 문지현 기자] #중고차 매매업자 A씨는 부산 시내 도로에서 자동차 고의 사고를 21번 내고 보험사로부터 64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해 적발됐다. A씨는 차선을 바꾸거나 불법유턴, 신호위반 차량 등을 상대로 고의 충돌하는 수법을 썼다.

#직장이 없는 B씨는 두 달 동안 보험사 16곳에서 보장성 보험을 무려 21건이나 가입했다. 그는 넉 달 후 디스크(추간판 장애) 등을 이유로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며 보험금 5억6000만원을 타냈다. B씨는 수시로 병원을 바꿔가며 입원하는 수법으로 현장조사를 피했으며, 지속적으로 보험금을 청구하고 수령하는 방법을 썼다.

이처럼 허위 또는 과다 입원, 사고내용 조작 등 유형의 보험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보험 사기 적발액이 4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34억원)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같은 기간 11.4% 증가한 4만3094명으로 집계돼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적발된 보험사기 중 손해보험이 3732억원으로 90.3% 비중을 차지했다. 자동차보험사기는 꾸준히 증가했고 장기손해보험사기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생명 보험은 9.7%(403억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계약 기간 1년 이상인 질병·상해·실손 보험 등 장기 손해 보험을 이용한 사기 증가세가 최근 둔화하고 자동차 보험 사기 적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기 유형별로는 운전자·사고차량 바꿔치기, 피해자(물) 끼워넣기, 허위(과다)입원·수술 등 사고내용을 조작하거나 피해를 과장하는 형태의 허위·과다사고 유형이 3130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의 75.7% 비중을 차지했다.

고의충돌·방화·상해·자해 등 고의사고 유형이 518억원으로 12.5%를 차지했다. 고의사고 유형의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전년 대비 9.4%(53억원) 감소한 반면 허위·과다사고 유형의 보험사기는 같은 기간 9.8%(279억원) 늘어나며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연령별로는 30~50대가 전체 보험사기 적발인원의 64.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10대 청소년의 보험사기가 전년 대비 24.2%가량 크게 증가한 것이 특이점으로 나타났다. 60대 및 70대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60대의 보험사기 비중은 2017년 12.4%에서 올해 상반기 15.4%로 늘었고, 70대의 보험사기 비중은 같은 기간 2.3%에서 3.7%로 커졌다.

금감원은 “보험이 병원치료, 자동차사고 등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돼 있는 만큼 보험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며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하고 변경해 보험금을 청구했다면 보험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보험금 누수로 이어져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이라는 경제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muni@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