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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지난 2011년 5월 K리그에 휘몰아친 어둠의 그림자 ‘승부조작’ 사건에서 브로커로 알려졌던 국가대표 출신 최성국이 과거 일을 해명했다.
최성국은 지난 26일 개인 방송 채널 개국을 통해 9년 전 일을 해명하는 영상을 찍었다. 그는 <승부조작 최성국 9년만에 입을 열다 “조직폭력배 협박, 그리고…”>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지 사흘이 지난 29일 오후 10시 20분 현재 그의 영상은 1만 1862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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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최성국은 “9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난 끊임없이 협박 당하고 누군가의 이익에 의해 끌려다녔다”며 승부조작에 관해 해명을 시작했다. 그는 “9년 전 상무에 있을 때 전반기를 마치고 컵대회를 치렀는데 막바지 때 어릴 때 함께 운동했던 선배에게 연락을 받았다. 안부를 물으면서 부탁 아닌 부탁을 하더라. (경기)나간 후배들에게 ‘천천히 뛰어주면 300만원을 준다고 말해달라’고 내게 부탁했다. 하지만 난 ‘안 된다’ 내가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하냐. ‘못한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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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계속 거절했는데 끊임없이 협박을 하고 욕하면서 내게 전화가 왔다. 힘들어하는 상황을 지켜보던 후배들은 ‘그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해줘야 끝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마지막이라고 얘기하고 수락했다”며 “다음 경기가 있기 전날 내게 모른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호텔 위로 올라오라고 하길래 올라갔더니 건장한 남성 8명 정도가 있었다. 내게 협박을 하면서 ‘내일 경기 잘못하면 너네 가만 안두겠다’고 협박했다. 너무 무서웠고 내 가족이나 동료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최성국은 “지금 와서는 모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왜 그 당시 신고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데 나는 그 당시 무서웠고 긴장됐다. 나 때문에 후배와 가족들이 해코지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신고할 용기도 없었다. 다음날 경기가 진행됐고 우리 팀은 지게 됐다. 그 사람들이 또 연락와서 ‘돈은 어떻게 할래’라고 묻길래 다음부터 이런 연락하지도 말한 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성국은 언론에 자신이 주도한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내가 이익을 챙겼거나 얻은 게 없다. 300만원이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돈일 수 있지만 당시 내게는 그렇게 필요한 돈이 아니었다. 안일하게 생각했다. 선배가 부탁해서 얘기했던 자체가 나중에는 브로커로 비춰졌다”며 “처음에 판단하지 못한 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까지 위협받는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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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국은 9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관해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잘못했던 부분에 반성하려고 노력하고 지금 또한 노력하며 살고 있다. 지금 나와서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아빠로서 아들이 운동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들이 나쁜 아빠의 자식으로 남겨지는 게 내겐 클 슬픔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성국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보답하고 싶은 생각이다. 내가 가진 재능은 한 가지 밖에 없다. 운동만 평생했다. 축구를 잘하고 싶은 유소년에게 강의나 찾아가서 영상으로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더 열악하게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게 내 목표다. 그런 기회만 준다면 내가 못 뛸 때까지 사죄하는 마음으로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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