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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원 에코백스 아시아퍼시픽 대표. 제공|에코백스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올해 말 세계 최초 공기청정기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코백스는 독립적이고 새로운 영역의 제품군을 계속 늘려나가 로봇 청소기 부문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1등으로 도약할 것이다.”

이희원 에코백스 아시아퍼시픽 대표가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자사 로봇청소기 사업과 관련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에코백스는 1998년 설립된 중국 로봇청소기 전문업체로 현재까지 자국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은 2014년부터 시작해,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아이로봇에 이은 2위로 약 1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에코백스가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은 한국이다. 한국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성장성이 높은 만큼 이곳에서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안착이 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글로벌 시장에서 연평균 성장률은 20%인 반면 한국에서만 무려 40%가량 된다.

에코백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시점은 2017년 6월로,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대해 이 대표는 “로봇청소기 시장은 아직까지는 일반 청소기 대비 비중이 매우 작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향후 성장할 수 있는 폭이 넓은 분야”라며 “한국은 소비자들은 기준이 높고, 까다로워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면 품질이 좋아지고,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에서는 지난해 CJ오쇼핑, K쇼핑, 롯데하이마트, 코스트코 등 채널을 확대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 소비자들이 가진 중국 브랜드에 대한 편견도 기술력과 품질을 높인 노력 덕분에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희원 대표는 “예전에는 중국 브랜드하면 싸고, 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많았지만,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고객들이 로봇청소기에 바라는 것은 청소를 잘하고, 장애물을 잘 피해다니고, 집에 없을 때도 알아서 잘 구동되는 것 등이 있다. 기존 로봇청소기는 그러한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센서 등 문제를 많이 일으켜 실망감을 키웠다. 우리는 이러한 부분을 반영해 모두 개선했고, 가격까지 저렴하게 책정해 만족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봇청소기는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 많다”면서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에 이어 5G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연결성이 중요해졌다. 청소기 자체 범주에서만 볼때 로봇청소기가 발전할 수 있는 영역이 한정적이지만, 이러한 IoT 등 연결성 측면에서 보면 휴대폰으로 제품의 기능을 제어하고, 제품의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는 등 매우 비전적이고,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카메라·센서 기술, 스마트폰 등 다른 기기와 연결하는 통신 기술이 발전하는 데서 더 나아가 향후 머신러닝 등이 개선되면 더욱 똑똑한 로봇청소기로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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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정의도 다시 내리며,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가심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프리미엄은 소비자가 만들어주는 등급으로, 스스로 프리미엄이라고 얘기하더라도 제품이 좋지 않고, 소비자가 만족하지 않는다면 소용없다”며 “돈을 더 받기 위한 프리미엄이기보다 제품을 특정 가격에 지불하고 사용했을 때 매우 만족하고, 해당 브랜드군을 계속 사용한다면 그게 진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말했다.

최근 에코백스는 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디봇 오즈모 950과 자사 최초의 AI 기반 바닥 청소 로봇인 디봇 오즈모 960, 업계 최초의 창문 청소 로봇인 윈봇X 등을 선보이며 국내 출시를 준비중에 있다. 올해 말에는 기존에 없던 범주의 공기청정기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4년전부터 (공기청정기 로봇)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서 드디어 한국에 세계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공기청정기를 한 공간에 두면 집안 전체가 공기정화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구비한 집이 상당수인데, 우리는 이 단점을 보완해 공기청정기가 알아서 방마다 돌아다니며 공기의 질을 측정하고, 공기 정화를 해주도록 했다. 이 덕분에 공기 정화되는 시간이 단축되고, 로봇이 알아서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공기질을 개선해주니 만족감도 높다. 삼성전자도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여 CES에서 비슷한 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 계획도 밝혔다. 최근에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성장을 보여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장률이 매우 크진 않지만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동남아는 인건비가 저렴해 가사도우미 시장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이 시장에서는 저희가 1등이며, 동암아 이커머스 시장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에코백스 동북아 총괄 지사장을 선임돼 한국과 홍콩, 대만 등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2004년 대만 PC 제조업체 에이수스에서 정보기술업계 경력을 시작해, 벤큐, 하이얼, 도시바, 에이서, 자브라, 뱅앤올룹슨 등 굵직한 외국계 가전기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관련 시장에서 채널을 확대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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