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한국시리즈 MVP 오재일, 박세혁과 셀카 포즈!
한국시리즈 MVP 오재일(오른쪽)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해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팬들을 위해 박세혁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에서 멋있게 은퇴하고 싶다.”

두산 오재일이 한국시리즈(KS)를 가장 빛낸 선수로 꼽혔다. 오재일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4차전에서 연장 10회초 2사 3루에서 우중월 역전 결승 2루타를 때려내는 등 맹활약을 펼쳐 기자단 투표 69표 중 36표를 받아 박세혁(26표)을 10표 차로 제치고 KS MVP를 차지했다.

오재일은 “오늘 경기를 시작할 때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두산 답게 화끈하게 이겨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지난해 KS에서 너무 부진해(타율 0.125) 팀에 미안했다. 3주간 KS를 준비하면서도 사람인지라 지난해 생각이 안날 수 없었다. 그래도 ‘올해는 꼭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박세혁이 유력한 MVP 후보였다. 하지만 오재일이 결승타를 때려내 1차전 끝내기 안타와 더불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재일은 “2사 3루 기회가 왔을 때 ‘여기서 치면 내가 MVP’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타석에 집중했다”며 웃었다. 그는 “부담은 느꼈지만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라 최대한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순하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가진 재능을 꽃피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를 듣던 오재일은 두산에 와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성격을 (외형적으로)바꾸려고 노력한 게 내게 새로운 야구를 선물했다. 어느 코치님께서 ‘그렇게 조용히 있다가는 있었는지도 모르게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오)재원이 형한테 일렀더니 ‘그런 소리 안들으려면 스스로 성격을 뒤집으라’고 욕을 하시더라(웃음) 재원이 형한테 욕 많이 먹으면서 성격도, 야구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스스럼없이 이런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오재일의 성향이 얼마나 외형적으로 변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김)재환이가 4번타순에 버텨줬기 때문에 역전 기회에서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 승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운을 받아 우승했으니 잘 쉬고 내년을 또 준비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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