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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NHN은 다소 특이한 기업이다. 게임, 기술, 광고, 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등 매우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동종업계 1위도, 2위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전 분야에 걸쳐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NHN은 각 부문별 영업흑자를 내면서 완만하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만년 3위 사업자인 NHN이지만 이 변화무쌍한 IT 업계에서 흑자를 유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 전체 매출비중 88%가 게임이던 NHN, 사업다각화로 매출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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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법인이 분리되던 당시, NHN의 매출 비중 중 게임이 88%나 차지했을 정도로 게임에 집중됐었다. 분할 이후 연간 성적이 온전히 반영된 2014년 실적발표에서 NHN엔터(현 NHN) 연간매출액은 5569억원으로, 이 중 게임이 4915억원, 신사업 부문은 654억원을 차지했다.
그러나 오늘날 NHN은 웹툰, 게임, 음원 스트리밍 같은 B2C 비즈니스부터 클라우드 금융 같은 B2B 비즈니스까지 폭넓게 전개하고 있다.
NHN은 크게 게임/결제 및 광고/콘텐츠/커머스/기술/기타 분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NHN의 대표 사업을 꼽으면 게임/페이코(결제)/벅스(콘텐츠)/토스트(기술)/NHN고도(커머스)를 꼽을 수 있다.
◇ 3N에 밀린 NHN 게임...인기 IP 기반 신작으로 매출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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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예전 한게임 시절부터 시작해 NHN의 가장 오랜 사업모델이다. NHN은 지금도 한게임, 한게임 바둑, 한게임 장기, 한게임 고스톱, 한게임 포커 등 갬블링 기반 게임을 다수 서비스하고 있다. 다만 이런 갬블링 게임들은 유사 게임이 많아 높은 매출을 달성하기 어려운 게임들이다.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온라인 MMORPG나 FPS 장르의 대작이 없고 캐주얼 게임이 대부분이어서 NHN은 게임 업계 순위 5~7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매출이 워낙 커 NHN이 게임업계 톱3 안에 들기 쉽지 않지만 NHN은 일본에서 ‘컴파스’, ‘요괴워치 뿌니뿌니’, ‘라인팝’ 등을 선보이며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제 해외에서의 매출 비중이 60%에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NHN 게임은 닌텐도, 라인과 함께 공동 개발한 퍼즐 게임 ‘닥터마리오 월드’가 호평 속에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연내 모바일 FPS 게임 ‘크리티컬 옵스: 리로리드’를 출시하고 내년까지 인기 만화 ‘용비불패’ IP를 기반으로 한 횡스크롤 모바일 게임도 출시,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크루세이더 퀘스트’와 ‘킹덤스토리’ 등 글로벌 원빌드 작품들의 경우, 유명 IP와의 콜라보레이션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간편결제 페이코, 오프라인 결제 확장하며 매출 견인결제 및 광고 사업 부문은 페이코의 지속적인 거래 규모 증가와 맞춤쿠폰과 같은 주요 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6.3% 증가한 12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페이코는 간편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금융 서비스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페이코 오더’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페이코는 결제 서비스 외에도 송금, 멤버십, ATM 입출금, 포인트 전환 및 충전, 계좌조회, 신용관리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기프트샵, 쇼핑적립 등을 제공하며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경쟁해야 하는 만큼 1, 2위로 올라서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포털.메신저.이통사 지원 없는 벅스, ‘고음질’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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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와 포털, 메신저 등의 지원이 없는 벅스는 멜론, 지니뮤직 등에 이은 3~4위 사업자다. 그렇기에 벅스는 ‘음질’에 집중하고 있다. 무손실 압축으로 음질이 우수한 FLAC 포맷의 곡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음질 음원 검증 기술을 도입하고 고품질 음원을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벅스 사용자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은 편. 벅스는 앞으로도 고음질 음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다양한 제휴 협력과 기술 적용을 통해 음악 감상의 질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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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높은 금융 클라우드 안정성 바탕으로 고객사 확대토스트(TOAST)는 NHN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의외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한국 리전이 없던 2015년부터 NHN은 토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게임업체들을 대상으로 게임 개발에 필요한 백엔드 기술을 클라우드로 제공했고, 이후 판교에 데이터센터도 건립했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외국계 기업들과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 KT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에 토스트는 또 금융보안원의 CSP 안전성평가 최초로 기본보호조치와 추가보호조치 총 141개 항목에서 평가 면제 없이 100% 적합 판정을 받는 등 금융 클라우드로서의 안전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규모에서는 NCP, KT에 뒤쳐졌지만 토스트는 금융, 공공 분야 및 엔터프라이즈 중심의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이어나가 시장 3위 자리를 공고히 한 후, 1, 2위를 노릴 계획이다.
◇ NHN고도, 1인 마켓 타깃으로 틈새시장 공략NHN고도는 e커머스 전문 서비스다.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고도몰5 쇼핑몰 솔루션, e나무 쇼핑몰 솔루션, EC호스팅, 창업교육 아카데미, 마케팅, 해외판매 등 온라인 창업에 이르는 모든 사업을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 경쟁자는 오랜 기간 서비스를 제공해 온 카페24와 메이크샵이다. 이에 NHN고도는 소호(SOHO) 창업자들을 타깃으로 한 1인 마켓 대표 브랜드 ‘샵바이’를 통해 1인 마켓 활성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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