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수웅 여기어때 펜션팀장 "숙박 전문 예약플랫폼이 '펜캉스' 르네상스 열었죠"
    • 입력2019-10-15 21:56
    • 수정2019-10-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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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호캉스를 넘어 펜캉스(펜션+바캉스) 시대다. 국내 종합 숙박·액티비티 예약 서비스 여기어때가 올해 여름 성수기(2019.07.01~08.31) 예약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이 시기의 선호 숙박시설 형태 1위는 ‘펜션(34.4%)’이었다. 그 뒤로는 호텔(30.6%)과 모텔(20.1%), 게스트하우스(8.2%), 리조트(6.7%)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호텔(26.6%)’이 첫 손에 꼽힌 바 있다. 그 뒤를 모텔(24.2%), 펜션(22.3%), 게스트하우스(16.7%), 리조트(10.2%)가 이었다. 올해에는 펜션이 모텔과 호텔을 앞지른 것이다.

이처럼 펜션이 주목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유수웅 여기어때 펜션게하사업부(펜션+게스트하우스) 팀장은 “펜션과 온라인 숙박 플랫폼의 공고한 결합”을 이유로 꼽는다. 그는 여행사와 호텔 앱, 소셜마켓 등을 거쳐, 여기어때에 2017년 합류한 국내 펜션 업계 최고 전문가다. 다음은 유 팀장과의 1문1답.

-어떤 숙소를 펜션으로 분류하나?
유수웅 여기어때 펜션 제휴영업팀장 (2)
유수웅 펜션게하사업부 제휴영업팀장. 여기어때는 직원 이름을 영어 닉네임으로 사용한다. 여기어때에서의 유 팀장 이름은 크리스(Chris).  제공 | 여기어때

유수웅 펜션게하사업부 제휴영업팀장(이하 유수웅)-
우리는 농어촌민박사업, 휴양펜션업 등으로 등록된 업체를 ‘펜션’으로 규정한다. 전국 펜션은 1만여 곳으로 추정된다. 경기 가평은 대표적인 펜션 성지로, 이 지역에만 1100곳이 넘는 업체가 농어촌민박업으로 등록돼 있다. 소규모 민박을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펜션 예약 실적은 여행업계에서 여름 성수기 성과를 좌우한다. 야외 취사와 대규모 인원수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이 시기 여행 시 가장 먼저 상기되는 숙소 형태다. 그래서 여름에 예약이 몰리고, 객단가가 높아 거래 매출을 견인한다. 여기어때가 모텔을 넘어, ‘종합숙박’으로 도약하는 시점에서 가장 먼저 확보한 제휴숙소 형태 중 하나가 펜션이었다.

-올 여름휴가 숙소 예약 비중이 ‘호텔’에서 ‘펜션’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어떤 요인이 영향을 끼쳤나?

유수웅-여기어때와 같은 온라인 숙박 플랫폼의 대중화가 큰 역할을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펜션은 포털에서 지역명을 검색한 후 해당 펜션이 운영하는 사이트로 직접 찾아가 예약해야 했다. 예약 시스템이 부실해 결제 수단은 계좌이체로 제한됐다. 취소·환불 절차도 어려웠다. 숙박시설 운영자는 외부 홍보 채널이 마땅치 않아 포털 검색 광고에 의존했다. 실시간 객실 관리가 어려워 오버부킹(overbooking, 초과 예약) 피해도 잦았다.

그런데 숙박 앱 등장으로 지역별 펜션을 한눈에 조회하며 가격과 룸 컨디션 비교, 예약이 손쉬워졌다. 덕분에 펜션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숙소 유형이다.

모나코
가평 모나코 애견펜션 전경.  제공 | 여기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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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객실에는 강아지 용품과 드라이룸이 준비됐다.  제공 | 여기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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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층형 객실은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개별 수영장이 있다.  제공 | 여기어때

반려동물과 여행을 함께 즐기는 문화 정착도 힘을 보탰다. 장기여행 중 집 안에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은 분리불안 증세를 보인다. 함께 여행을 떠나도 숙소와 이동 문제 등으로 여행지에서 유기되는 경우도 있다.

펜션은 펫팸족이 선호하는 숙박시설이다. 반려동물 동반 입실이 가능한 숙소 유형을 살펴봤더니, 펜션(84.5%)이 가장 많았다. 독채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반려견이 짖어도 문제가 크지 않고, 뛰놀 수 있는 마당이나 반려견 전용 수영장을 갖춘 곳도 있다. 인근에 계곡, 산이 있어 산책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런 수요에 힘입어 여기어때에 등록된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 가능한 숙소는 3년 사이 10배 증가했다.

-펜션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유수웅-인스타그램 등 SNS 영향으로, 여행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시설이다. 호텔, 모텔은 출장, 여가, 데이트 등 일상 수요가 큰데, 펜션은 1년에 한두 차례 휴가 때 방문한다. 그래서 소비자는 신중하게 펜션을 고르며 소비자가 기대하는 부대시설과 인테리어 수준이 높은 편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펜션은 태안지역을 중심으로 수수한 느낌의 목조주택이 대세였다. 퇴직한 중·장년층이 전원생활을 즐기며,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운영한 것. 과거에는 단체나 가족 단위 손님이 대부분이었다면, 연인과 친구 사이 여행이 늘면서 고객 연령층과 숙박업주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

최근 5년 사이에는 동남아시아 고급 숙소를 모티브로 한 모던한 분위기의 펜션과 풀빌라가 인기다. 절제미가 있는 우아한 대리석 장식과 높은 천장, 넓은 창으로 풍경을 시원하게 조망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급 침구류와 어메니티(amenity, 편의용품) 구비로, 해외 리조트 부럽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요즘 가장 핫한 펜션은?

유수웅-플레이케이션형 펜션이다. ‘플레이(play)’와 ‘배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인데, 편안한 휴식과 함께 다양한 즐길 거리를 추구하는 휴가 문화다. 외관이 독특하며 루프탑과 오션뷰, 인피니티풀 등이 갖춰져 숙소에만 머물러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포항 이스케이프, 여수 그리다리조트, 가평 빌라라온이 대표적이다. 이국적인 포토스팟으로 입소문을 타며 2030세대에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프리미엄 숙소 큐레이션 ‘여기어때 블랙’에도 선정된 시설들이다.

포항 이스케이프 (2)
포항 이스케이프. 전 객실에 바다를 보며 수영을 즐기는 인피니티풀이 갖춰져 있다.  제공 | 여기어때
포항 이스케이프 (3)
포항 이스케이프. 전 객실에 바다를 보며 수영을 즐기는 인피니티풀이 갖춰져 있다.  제공 | 여기어때
포항 이스케이프 (4)
포항 이스케이프. 전 객실에 바다를 보며 수영을 즐기는 인피니티풀이 갖춰져 있다.  제공 | 여기어때
여수 그리다리조트 (1)
여수 그리다리조트. 모든 객실에서 여수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오션뷰 루프탑 수영장을 운영한다.  제공 | 여기어때
여수 그리다리조트 (4)
여수 그리다리조트. 모든 객실에서 여수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오션뷰 루프탑 수영장을 운영한다.  제공 | 여기어때
여수 그리다리조트 (6)
여수 그리다리조트. 모든 객실에서 여수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오션뷰 루프탑 수영장을 운영한다.  제공 | 여기어때
가평 빌라라온 (1)
가평 빌라라온. 유니크한 디자인의 외관이 특징이며, 객실 내/외부 온수풀을 즐길 수 있다.  제공 | 여기어때
가평 빌라라온 (3)
가평 빌라라온. 유니크한 디자인의 외관이 특징이며, 객실 내/외부 온수풀을 즐길 수 있다.  제공 | 여기어때
가평 빌라라온 (5)
가평 빌라라온. 유니크한 디자인의 외관이 특징이며, 객실 내/외부 온수풀을 즐길 수 있다.  제공 | 여기어때

-펜션 운영자를 위한 매출 올리는 팁이 있다면?
유수웅 여기어때 펜션 제휴영업팀장 (1)
유수웅 여기어때 펜션게하사업부 제휴영업팀장.  제공 | 여기어때

유수웅-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소요되는 리드타임(lead time)이 짧아진다. 과거에는 여행 가기 3~4주 전 숙소를 서둘러 예약했지만, 최근에는 예약 플랫폼으로 손쉽게 원하는 숙소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1주 이내, 심지어 여행 떠나는 날 펜션을 예약하는 고객도 많다.

상황이 이러하니, 펜션도 호텔처럼 남은 객실을 타임세일을 통해 저렴하게 내놓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 업주는 통상 입실 당일 오전에 가격을 낮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객 구매가 활성화된 전날 저녁에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실시간 예약현황 확인은 기본이다. 온라인 예약 주 고객층은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2030세대다. 이들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로켓배송 등 실시간 리액션에 익숙하다. 업주는 숙소 예약이 들어오면 빠르게 빈 객실을 확인하고 예약 확정 피드백을 줘야 한다.

초과된 예약을 받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숙소 측 과실로 인한 예약 취소는 고객에게 부정적 경험을 심어준다. 그래서 재구매를 크게 방해한다. 이 밖에 리뷰 관리, 숙소 자체 이벤트 진행, 여기어때 기획전 참여 등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면 비수기에도 매출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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