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키움 히어로즈, 과연...3차전으로 끝낼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한 경기 한 경기 살얼음판을 걷는 포스트시즌에는 정규시즌보다 몇 배는 더 많은 관중이 함께합니다. 가을야구 철에는 정규시즌 평일 텅텅 비던 외야까지 각 팀의 열혈 팬들이 자리를 꽉 채워줍니다. 포스트시즌에만 보이는 진풍경도 있습니다. 바로 각 구단의 엠블럼이 크게 새겨진 대형 깃발입니다. 외야 펜스 바로 뒤에서 휘날리는 대형 깃발들은 속도와 방향 모두 짜 맞춘 듯 똑같은 타이밍에 움직입니다. 키움이 최근 2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응원 열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요, 키움의 상징색인 버건디 대형 깃발을 흔들고 있는 기수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루트를 통해 선발될까요?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키움 히어로즈 응원 마케팅팀 소속 김정민, 손호 팀장님을 만나봤습니다.

- 대형 깃발 기수 분들은 아르바이트 고용인가요, 서포터즈 인가요? 선발은 어떤 형식으로 진행하나요?

저희는 서포터즈 형식으로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아르바이트 공고를 올리거나, 저희가 아는 지인 분들 위주로 선발하는데요, 팬분들은 웬만하면 뽑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열정적인 모습은 연출할 수 있지만, 공적인 일이고 업무이다 보니 응원에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해줄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더라고요.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깃발 담당만 총 16분을 섭외했습니다.

- 연습은 얼마나 자주,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요?

경기 입장 두 시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본 연습은 사전 준비를 마친 후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진행합니다. 당일 리허설까지 하면 좋긴 하지만, 시간 적 여유가 없다 보니 촉박하게 연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 당일에만 모여서 함께 호흡을 맞춥니다.

- 깃발은 무겁지 않나요? 무게는 어느 정도 인가요?

깃발 무게는 성인 남성 혼자서 충분히 들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만 여성분들이 들기엔 무거워서 체격 좋은 남성분들 위주로 선발합니다. 총 16분을 선발해서 스케쥴에 맞춰 한 명씩 맡아서 합니다. 딱 그 일(깃발 드는 일)만 전담해서 진행하는 편입니다.

- 호흡은 어떻게 맞추나요? 실수하면 혼나기도 할 것 같은데요.

우선은 모든 분이 함께 모여서 같이 한 번 배웁니다. 올시즌 처음 온 분들도 있으니까요. 연습 진행은 보통 무전으로 하고 마이크를 사용해서 하기도 합니다. 모여서 하기도 하고, 따로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호흡을 맞춥니다. 열심히 하려고 와주신 분들이니 혼내기는 좀 그렇죠(웃음). 구단별로 응원 및 연습하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저희는 혼내지 않고 좋게 얘기하면서 호흡을 맞춥니다.

- 여름엔 덥지 않나요?

저희는 포스트시즌에만 대형 깃발 응원을 진행하기 때문에 더위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좋은 얘기 말고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하나 얘기해도 될까요?(웃음). 저번엔 어떤 열혈 팬분들께서 포스트시즌 티켓을 구하기 힘들다 보니, 아르바이트로 지원한 후 경기 당일에 깃발을 놓고 도망간 적이 있습니다. 이번엔 다행히 없더라고요. 그 일을 겪은 이후 기수 분들을 선발할 때 최대한 팬 아닌 분들 위주로 선발하려고 했습니다. 선발된 분들에게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올 수 있도록 부탁했어요. 그래야 전과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저번에 저희와 함께했던 분들에게도 응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 키움이 2연승 행진을 달린 상황인데 응원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응원팀 분위기도 엄청 좋습니다. 꼭 깃발 기수 분들이 아니더라도 저희 치어리더팀, 응원 팀 모두 원래 키움 팬이었거나, 응원 일을 시작하면서 팬이 되신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이 모여서 함께 일을 하다 보니 분위기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2연승까지 해서 지금 응원팀 분위기는 하늘을 찌르는 중입니다.

- 키움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저희도 사실 키움 소속 팀이다 보니 “우승이 목표입니다”라고 늘 얘기합니다. 하지만 너무 앞서나가면 나중 결과에 실망이 클 수도 있으니까요. 넘겨 짚지는 않겠습니다. 키움 선수들이 차분하게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시면 결과도 분명 따라올 것이라 믿습니다. 멀리서 응원하는 저희도 선수들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한 게임 한 게임 집중하면서 승리를 위한 응원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끝까지 키움과 함께 합니다. 여기서 멈추더라도,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를 가도 어디서든 계속 함께할 예정입니다. 키움 화이팅!

younwy@sportsseoul.com

*SS야구청원은 선수 혹은 야구계 관계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현장 취재기자가 대신 물어봐주는 코너입니다. 댓글 혹은 이메일(ssbb@sportsseoul.com)로 질문하고 싶은 대상과 질문을 보내주시면 엄선 후 현장에서 답변을 듣고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야구팬들의 참신하고 재기 넘치는 질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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