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키움 이지영, 조상우...삼진 좋았어!
키움 조상우가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7회 2사 1,2루 위기를 맞아 등판해 페게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낸 뒤 이지영 포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키움이 포스트시즌(PS) 전용 ‘벌떼 마운드’를 첫 날부터 가동했다. 결과도 해피엔딩이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반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6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역투하다 7회초 대타로 나선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볼넷(이형종), 중전안타(채은성) 등을 잇따라 허용하자 투구수 83개에서 강판을 결정했다. 7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LG 카를로스 페게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키움 불펜 김상수 \'2루로 부탁해!\'[포토]
키움 불펜 김상수가 6일 2019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8회초 무사 1루 LG 8번 유강남의 번트타구를 보며 소리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눈길을 끈 대목은 조상우가 원포인트 릴리프로 임무를 소화했다는 점이다. 키움은 8회초 김상수에 이어 9회초에는 마무리 오주원을 차례로 투입해 LG의 흐름을 원천 봉쇄했다. 0-0으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다는 점, 1차전 승리 팀에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확률이 85%로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해도 파격으로 볼 수 있는 승부수였다. 쓸 수 있는 카드를 조기에 활용해 기선을 제압하면 준PO를 4차전 이내에 끝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PO까지 이동일 포함 사흘을 쉴 수 있으니, 불펜 투수들에게는 적절한 휴식을 보장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준PO를 5차전까지 치르면 PO에 진출하기도 전에 불펜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정규시즌을 풀타임 소화한 직후 치르는 가을잔치에서 한 차원 높은 집중력으로 경기를 치르다보면 체력소모가 빨라 진다. 최상의 결과가 아니라면 팀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모험이라는 의미다.

[포토] 키움 오주원, 0-0 맞선 9회 등판!
키움 오주원이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9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그러나 장 감독은 ‘누적 피로도’를 고려한 마운드 운용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PO까지 치른 경험을 토대로 ‘적당한 긴장감과 적절한 휴식’을 조화롭게 이어가려면 철저한 투구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조상우가 단 6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김상수도 10개로 1이닝을 막아냈다. 약속대로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주원은 19개를 던지면서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장 감독의 승부수가 보기 좋게 성공했다.

1차전에서 드러난 장 감독의 승부수는 ‘믿을맨’ 안우진과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가 불펜에 남아있다는 것을 고려한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다. 여러 투수를 돌아가며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1차전부터 드러냈고, 팀 승리로 귀결됐다.

벌떼 마운드는 치고 빠지는 타이밍을 얼마나 세밀하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다. ‘지키는 야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000년대 중반 삼성과 원조 벌떼야구로 왕조를 구축했던 2000년대 후반 SK는 투수 출신인 선동열, 김성근 감독의 감(感)과 경험으로 최적의 타이밍 배분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단기전 경험이 많지 않은 키움 투수들이 1차전부터 총력전 형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견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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