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컴퍼니] 친환경 6차 산업의 산실, 매일유업 '상하농원'
    • 입력2019-10-02 07:51
    • 수정2019-10-02 07:50
    • 프린트
    • 구분라인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Google+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
  • 밴드 공유
  • url
상하농원
2016년 전북 고창군 상하면에 문을 연 매일유업의 농어촌 테마공원인 상하농원 전경. 제공| 매일유업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상하농원은 매일유업 미래 50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지난 5월 매일유업이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완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념식을 진행하는 장소로 택한 곳도 상하농원이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과 경영진이 굳이 서울에서 차로 3시간 넘는 거리에 있는 상하농원을 찾은 데는 이곳에 매일유업의 미래가 달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8년 간의 오랜 준비 끝에 고창군 상하면 9만9173㎡(3만평) 대지에 2016년 문을 연 상하농원은 농산물의 생산·가공·서비스·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한국형 6차산업’의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차 산업이란 농·축·수산업(1차 산업), 제조업(2차 산업), 서비스업(3차 산업)이 복합된 산업구조로,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농가 소득과 일자리 증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농산물에 부가가치 입히는 ‘상하농원’

상하농원 내 파머스 마켓, 공방, 레스토랑에서 사용되는 식자재는 고창 지역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신선한 농축산물과 각종 특산물로 채워진다. 이를 위해 상하농원은 고창지역의 농민, 어민, 축산민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새로운 식 원료를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하농원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교실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와 자연의 선순환 구조를 알려주고 도시와 농촌,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돕는 6차산업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적 케이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상하농원은 햄, 과일, 발효, 빵 공방이 있어 먹거리를 직접 제작하고 체험도 할 수 있다.

햄 공방은 농가에서 공급한 냉장돈육을 가공하여 햄과 소시지를 생산하는 시설이며 제조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제조공간은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해 오염구역과 비오염구역을 명확하게 분리하고 제조와 견학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땅 속의 일정한 온도와 변화하는 외기 온도차이를 이용한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적용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절감했다. 농원 내부에 공기오염물질(CO2, Sox, NOx)의 발생을 줄였다. 지하실에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설치해 지붕과 바닥에 떨어지는 빗물을 저장해 청소, 조경, 소방용수로 활용함으로써 수돗물이 절약된다.

농원 내 상하키친은 햄공방에서 만들어진 햄과 소시지, 그리고 농원에서 수확한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철골재와 벽돌을 사용했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걸맞게 박공형의 지붕과 내부 구조를 갖춘 서구식 형태로 설계됐다. 물품의 반입, 반출에 맞춰 차량 진입로를 설치하고 건물과 대지의 높이 차를 조절해 화물 적재에 편리하게 지어졌다.

상하농원은 최적의 환경에서 키워진 젖소로부터 순수 유기농우유를 생산하는 시설로 사육과 착유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퇴비사에서는 유기농으로 사육되는 젖소의 분뇨를 주재료로 순수 유기농퇴비를 생산한다.

저수지가 가까이 있고 목초가 조성된 구릉지에 배치해 젖소들이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사육된다.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건축재료를 목재로 사용하고 목재널의 벽체는 직사광선을 차폐하되 통풍이 가능하다. 지붕에는 적정량의 자연광을 위한 채광창을 냈고 통풍이 가능하도록 그릴이 설치됐다.

착유실은 젖소가 편안한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어두운 계열의 자연석과 나무무늬 타일을 사용했다. 유기농으로 사육되는 젖소의 분뇨를 건조, 발효해친환경 퇴비를 만들어 다시 목초지와 각종 작물의 재배에 사용한다.

상하공장
상하공장에서 직원이 생산 중인 유기농 우유를 점검하고 있고 있다. 제공| 매일유업

◇매일유업 ‘최초’의 역사를 가진 상하공장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와 일부 유기농 치즈 제품은 고창지역 젖소농가들이 납품하는 원유로만 생산한다. 고창은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으며 넓은 초지, 청정한 자연환경과 함께 서해의 바닷바람이 사계절 내내 부는 등 젖소를 키우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토양도 비옥해 복분자, 블루베리 등 다양한 농작물들의 산지로도 알려져있다. 매일유업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2000년대 초 유기농 우유사업의 생산기지로 고창을 택한 이유다.

매일유업은 지난 반세기 동안 줄곧 ‘최초’의 역사를 써왔다. 그 중 하나는 그동안 배를 통해 한 달 넘게 실어와야 했던 젖소를 1973년 국내 ‘처음으로’ 비행기로 들여온 일이다. 젖소의 상태가 좋아야 우유의 품질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04년 매일유업이 100억원을 투자해 상하공장에 도입한 마이크로필터 공법은 국내 ‘최초’의 최첨단 원유 필터링 설비로 맛과 품질에 영향을 끼치는 유해 미생물과 세균을 99.9%까지 걸러준다. 상하공장 설비에는 ESL 시스템(Extended Shelf Life, 세균수가 적은 상위 등급 우유를 만드는 생산 시스템)을 적용해 2차 오염 가능성을 차단했다. 2μm(0.01mm) 이하의 특수필터를 설치해 인체에 유해한 세균을 걸러내고 이물질 유입을 막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까다로운 공장으로 탄생한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우유는 지난해 기준 국내 유기농 우유시장의 90% 이상(업계 추정)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라떼로 유명한 폴바셋과 최근에는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미국 블루보틀의 국내 매장에도 고창에서 생산되는 상하목장 우유가 납품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고창지역의 우수한 원유를 바탕으로 유업계 최초로 지난 2016년 10월 목장 전체와 유기농 우유 전 제품에 안전관리통합인증인 ‘HACCP(해썹) 황금마크’를 받았다. 황금마크는 가축 사육부터 축산물 처리·가공·유통·판매 등에 참여하는 농장·작업장·업소 등 단계마다 모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매일유업은 치즈 생산 전문 기술력을 확보한 2004년 250억원을 투입해 국내 유일의 치즈제조 전문공장을 상하공장 안에 세웠다. 이 곳에서 만든 상하치즈는 최근 전 세계 미슐랭 수상 레스토랑 요리사들이 심사하는 ‘2019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한국 치즈 브랜드 최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매일유업은 상하농원 브랜드를 걸고 생산되는 제품을 상하공장으로 집결시킨다는 계획이다. 유경구 상하공장 지원팀 부장은 “2020년에는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미니 팩 광주라인 설비를 옮겨 오게 된다”면서 “해당 제품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평택 공장 다음으로 매출 순위가 높은 2공장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추천

0
영상 더보기

포토더보기

TOP 뉴스

SS TV 캐스트

스포츠서울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 네이버TV

스포츠서울 앱 살펴보기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