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승엽, 프리미어 12 홍보를 위해...!
이승엽 KBO 홍보대사. 2019.04.1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파격일 수 있다. 체면과 예의를 중시하는 한국 정서를 고려하면 당사자들에게 곤혹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루머와 가짜 정보들이 구단의 냉철한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KBO리그 감독 선임을 두고 수많은 억측이 나돌고 있다. 삼성 차기 사령탑 후보들을 수면 위로 띄워 이들의 장·단점을 살펴 팬의 이해를 돕기 위해 ‘SS 청문회’ 코너를 신설했다. 자천타천 후보에 오른 야구인들의 입과 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인들의 평가를 토대로 리더십을 들여다보자는 게 청문회의 목적이다. 담당기자의 냉철한 시각으로, 좌초 위기에 빠진 팀을 어떻게 끌어 올려야 할지도 청문보고서 형태로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라이언킹’ 이승엽(43)은 언젠가 삼성감독을 맡을 것이다. 그에 대한 이견은 없다. 단지 시기의 문제다. 올해로 삼성 김한수 감독의 계약이 끝난다. 재계약 가능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승엽 해설위원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삼성은 올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9위, 6위, 8위를 했다. 5년 연속 정규시즌 정상을 차지하며 왕조라 불렸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김한수 감독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이유다. 삼성은 새 도약을 위해, 감독 선임을 위한 인선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과연 왕조재건을 이끌 감독으로 누가 적합한지 고민을 하고 있다.

애초 후임 삼성 감독은 내부승진이 유력했다. 이번에 진갑용 코치가 맡고 차기로 이승엽 위원이 지휘봉을 잡는다는 시각이 많았다. 최근 박진만 코치의 이름도 자주 거론된다. 그런데 현재의 삼성은 그런 순서를 따질만큼 여유가 없다. 밑바닥부터 흔들리는 상황에서 팀을 결속해 장기적으로 우승까지 내다보는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승엽이 삼성 감독을 맡을 것인가. 그에 대해 현실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야구계 중론이다. 본인도 언젠가 지도자로 삼성에 돌아갈 의지가 굳건하지만, 문제는 지금인가 아닌가의 문제다.

일단 위험부담이 크다. 현재 팀 전력이 좋지 않다. 이승엽 뿐 아니라 누가 삼성 감독으로 가더라고 꽃길이 펼쳐져 있지 않다. 다음 시즌 팀의 순위 급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승엽도 그 부분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민타자로 쌓은 이미지 하락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이승엽은 프로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다. KBO홍보대사와 해설위원을 하며 야구를 보는 시야는 넓어졌다. 그러나 코치 경험이 없는 건 분명 약점이다. 오랜 기간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했지만, 지도자와 선수는 야구를 보는 시각부터 다르다. 선수처럼 지도자도 내공을 쌓을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저런 우려의 시각이 있지만, 이승엽 위원이 삼성의 차기감독 1순위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삼성 구단도 레전드 이승엽 카드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세울 수 있다. 빠르게 팀을 재정비 하는데 이승엽이 역량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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