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인연' 정해성 감독 "박항서 감독 대단해, 솔직히 부럽지만…내 길을 간다"[단독인터뷰②]
    • 입력2019-09-24 11:30
    • 수정2019-09-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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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2006년 3월 2일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하우젠 K리그 2006 공식기자회견’. 축구감독 정해성(제주 FC,오른쪽)과 박항서(경남 FC)가 기자회견에 응하고 있다.박진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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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호치민 감독이 21일 베트남 호치민의 한 호텔에서 만나 본지와 인터뷰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호치민 | 정다워기자
[호치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솔직히 안 부럽다고 하면 거짓말 아닌가요?”

정해성 호치민 시티 FC 감독과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기묘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선수 시절 럭키금성에서 함께 뛰었고, 2002년 4강 신화를 함께 썼다. 2010년 박 감독이 전남 드래곤즈에서 물러난 직후 정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오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같은 시기인 2017년 후반기 나란히 이동준 디제이매니지먼트 대표의 안내를 받아 베트남에 입성했다. 여러모로 질긴 인연이다.

베트남에서 똑같이 2년을 있었는데 정 감독과 박 감독의 행보는 조금 엇갈린다. 박 감독은 모두가 아는 대로 베트남 영웅에 등극했다. 반면 정 감독은 지난 시즌 호앙 아인 잘라이에서 큰 발자국을 남기지 못한 채 올해 호치민으로 넘어왔다. 이후에는 정 감독도 나름의 역사를 썼다. 만년 하위권 팀이었던 호치민을 리그 준우승에 올려놨다. 10월 열리는 FA컵 4강을 잘 넘으면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것과 V리그 소속의 프로팀을 맡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도전인만큼 정 감독의 성과에도 의미가 있다.

지난 21일 본지와 호치민 현지에서 만난 정 감독은 “솔직히 박 감독님이 부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것은 분명 사실이다. 같은 축구 지도자로서 박 감독님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크다. 어딜 가도 박 감독님 얼굴이 붙어 있다. 아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부탁을 하기도 한다”라고 가감 없이 말했다.
박항서
2006년 3월 12일 맞대결에서 악수를 나누는 박항서 감독과 정해성 감독.배우근기자.
박 감독이 훨씬 더 잘나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정 감독도 나름의 경쟁력을 키우며 증명했다. 정 감독은 “박 감독님께서 굉장히 큰 일을 하셨다. 대단한 분이다. 그러나 저는 부러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 길을 가면 된다. 올시즌 호치민에서 이룬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 호치민 현지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최선을 다해 호치민을 이끌고 싶다”라고 말했다.

V리그에서는 한 시즌 만에 팀을 탈바꿈시킨 정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호치민과의 계약은 올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는데 재계약이 확실시된다. 베트남은 대표팀도 그렇지만 프로팀 감독의 수명도 짧다. 최근 호치민을 이끈 프랑스 출신 알랑 피아드와 일본의 미우라 토시야 감독은 하나 같이 한 시즌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재계약을 맺는 것 자체로도 정 감독은 큰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볼 수 있다. 정 감독은 “제가 이 나이에 베트남처럼 어려운 곳에서 한 팀을 두 시즌간 이끌게 되면 그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면서 “재계약이 잘 이뤄지면 다음 시즌에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30년 가까이 했다. 하지만 감독으로 우승한 적은 아직 없다. 그래서 탐나는 타이틀이 FA컵이다. 호치민은 현재 FA컵 4강에 올라 있다. 맞대결 상대는 우승팀 하노이라 이 관문만 통과하면 우승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정 감독은 “꼭 우승하고 싶다. 늦은 나이에 감독으로 첫 번째 트로피를 얻고 싶다. 저에게도, 호치민에게도 굉장히 의미가 큰 우승이 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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