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국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따라잡기 위해 경쟁사들이 서비스 합병을 비롯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전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음원 시장에서 멜론(카카오M)이 시장 점유율 44.9%로 1위다. 뒤이어 KT의 지니뮤직이 22.3%, SK텔레콤의 새 음원 서비스 플로(FLO)가 17.3%, 벅스 4.7% 순이다. 아직은 멜론이 큰 격차를 두고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1위 멜론을 따라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의 기본 서비스로 여겨지는 음원 서비스 시장 확대를 위해 이통사들이 다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경쟁의 열기가 더욱 뜨꺼워지고 있다.

지니뮤직
지니뮤직이 5G와 24비트 FLAC 음원을 결합한 ‘프리미어관’을 도입해 스트리밍 음원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공 | 지니뮤직

KT가 보유한 지니뮤직은 지난 4월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무손실 압축 음원을 감상할 수 있는 ‘5G 프리미어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원음에 가까운 24비트(bit) FLAC 고음질 음원을 제공한다. 기존에 주를 이루던 16비트 FLCA 음원이 CD 수준의 음질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24비트 FLAC은 디지털 음원의 비트레이트와 샘플링레이트를 높여 한층 더 섬세한 음질을 들려준다. 다만 향상된 음질만큼 음원의 용량도 커진다. 24비트 음원의 용량이 대폭 커졌지만 지니뮤직은 여기에 5G의 초고속 전송을 묶어 마케팅하고 있다. 실제 이 같은 마케팅이 고음질을 원하는 마니아들에게 전달돼 올 2분기 매출 56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3%나 증가한 수치다.

지니뮤직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인수한 엠넷닷컴과 지니뮤직의 서비스를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니가 제공하는 AI 기능으로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곡을 추천해주고, 엠넷닷컴의 각종 영상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음원과 관련된 서비스 범위를 대폭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SKT 플로
SK텔레콤이 자사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사용자 확보를 위해 T멤버십 반값 할인, 첫 2개월 이용료 월 100원 등 가격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공 | 플로

SK텔레콤의 새로운 음원서비스인 플로(FLO)는 SK텔레콤 이용자를 기반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과거 멜론을 서비스할 때도 SK텔레콤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멜론을 서비스해 어렵지 않게 업계 1등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 음원 서비스 플로도 무료 감상 요금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음원서비스에서 다시 업계 1위에 오르기 위해 2개월간 월 100원 무제한 이용, 멤버십으로 50% 할인 등 낮은 가격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사용자의 선곡 편의성도 높였다. SK텔레콤은 SK텔레콤의 음악 플랫폼 플로(FLO)에 지난 20일부터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광학 문자 인식)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OCR은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인식해 추출하는 기능이다. 플로는 최근 OCR을 적용한 ‘캡처 이미지로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기능을 시범 도입하고 캡처만으로 간편하게 플레이리스트를 자동 생성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다른 음원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던 사용자가 쉽게 플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벅스
벅스는 모든 FLAC 음원의 음질을 체크에 함량 미달인 FLAC를 제외시키는 등 음질에 ‘올인’하고 있다. 제공 | 벅스

이동통신 가입자 지원이 없었던 벅스(BUGS)는 일찌감치 ‘고음질’을 내세웠고 오디오 마니아들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경쟁력 강화하고 있다.

벅스는 국내 유일 고음질(Hi-Res Audio) 음원 인증을 받았고, 국내 최다인 987만6000여개 FLAC 음원을 보유했다. 특히 벅스는 기븐존 미디어(Given Zone Media)와 협력해 곡의 창작자/제작자에게 받은 원음 파일을 FFD(Fake Flac Detecter), CFD(Cut-Off Frequency Detecter) 2단계로 검증해 FLAC 수준에 부합하는 음질인지 전수조사하고, 각각의 음원 파형을 그래프로 시각화해 고음질 음원 이용자들이 음질에 대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벅스는 또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체 중에는 벅스가 유일하게 매년 오디오쇼를 주최하며 오프라인에서 오디오 마니아들과 소통하고 있다. 올해에도 10월 26~27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BSK 2019’를 실시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듯 음원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다양한 경쟁자가 시장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통사들이 운영하는 음원 스트리밍 업체이 시장 대부분을 장악했다. 하지만 이제는 애플뮤직이나 스포티파이 같은 해외 대형 서비스 사업자와 네이버 등 포털사업자까지 경쟁자로 부상했다.

또한 5G가 상용화되면서 고음질의 음원을 요구하는 이용자 늘어나는 등 음원 시장도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각 서비스가 저마다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 음원 시장은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에 힘입어 전체 매출의 절반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 음반산업협회(IFPI)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음원 유통 시장 규모는 3억3000만달러(한화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에 이어 8번째로 작지 않은 규모다.

part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