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2회말 2사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고 있다.2014. 4.23. 로스앤젤레스 (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낮경기라 넘어간 것 같다. 밤경기였다면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빅리그 입성 7년 만에 홈런을 기록했지만 역시 무덤덤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부분을 차분하게 전달하며 겸손을 표했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빅리그 통산 첫 홈런을 기록하며 낮과 밤이 다른 다저스타디움 효과를 언급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경기에서 5회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상대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높은 공을 받아쳐 높게 뜬 타구를 만들어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6일 피츠버그와 원정경기서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홈런을 놓친 아쉬움을 이날 대포로 시원하게 털어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홈런 후 타선이 폭발하며 5회에만 5점을 뽑았다.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홈런 순간에 대해 “낮경기라 넘어간 것 같다. 밤경기였다면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얘기대로 다저스타디움은 낮경기와 밤경기의 타구질이 다르다. 다저스 구단은 1959년 LA 다운타운 지역 북쪽에 자리한 샤베즈 레빈 언덕 위에 다저스타디움을 건설했고 다저스타디움은 1962년 4월에 개장했다. 언덕 위에 야구장을 만든 만큼 다저스타디움은 밤경기마다 하강기류를 형성한다. 더불어 습도도 올라간다. 높이 뜨는 공은 자연스레 하강기류와 무거워진 공기의 영향을 받는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던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는 모습이 꾸준히 나온다.

추신수 또한 다저스타디움의 이러한 특징을 직접 체감한 바 있다. 2013시즌 신시내티에서 뛰며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출장했던 추신수는 “확실히 공이 나가다가 갑자기 멈춘 듯 떨어진다. 외야 수비를 할 때도 이부분을 유의해야 한다. 코칭스태프서도 다저스타디움은 공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끝까지 공을 지켜보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낮경기는 반대다. 하강기류의 영향을 덜 받고 낮에는 습도도 낮다. 다저스는 지난 3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개막전에서 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개막전 최다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경기 역시 낮에 열렸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