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에 강한 승부사인데"…2002 멤버가 보는 '중국 축구의 히딩크 경질'
    • 입력2019-09-23 05:35
    • 수정2019-09-23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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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2002)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6월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월드컵 3~4위전 터키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 헹가래를 받고 있다. 대구 | 이주상기자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생애 마지막 지휘봉이 될지도 모를 중국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서 전격 경질된 가운데, 그와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일궈냈던 관계자 및 선수들은 안타까움을 감주치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축구협회와 불화를 빚었는데, 원인을 살펴보면 ▲네덜란드에 있다가 훈련이나 실전 때 중국에 오는 ‘재택 근무’를 하고 ▲중국프로축구를 안 보는 등 선수 탐색을 게을리하며 ▲중국축구협회나 중국 축구계의 여러 요구에도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 등이 꼽히다. 사실 이는 2002년하고 비슷하다. 당시엔 이런 문제 외에 여자친구인 엘리자베스가 전지훈련에 동행한 탓에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월드컵 5개월 앞두고 미국에서 치른 북중미 골드컵 도중 실시한 강한 체력 훈련도 국내 축구계의 많은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모든 논란을 뒤로 하고 2002년 4월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리더니, 6월 초부터 태극전사들과 신화를 써내려갔다.

결국 중국 축구계도 단기전에 강한 히딩크 감독을 좀 더 믿고 기다려야 했다는 게 당시 관계자 및 선수들의 주된 견해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히딩크 감독만의 노하우가 있는데 이를 본고사인 2020년 23세 이하(U-23) 아시아선수권 본선 불과 100여일 앞두고 잘라낸 것은 맞지 않다는 뜻이었다. 이천수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은 “지난해 히딩크 감독이 부임할 때부터 중국이 진정으로 도쿄 올림픽에 가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기보다는, 히딩크라는 이름값으로 당분간 불거질 여러 문제점을 무마시키려는 듯 보였다”며 “2002년에도 본선 4개월 전엔 불안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뚝심으로 결국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김태영 전 국가대표팀 코치 생각도 비슷했다. 김 코치는 “이달 초 중국-베트남 친선경기를 봤다. 개인기나 압박 수준, 선수들의 뛰는 양에서 베트남이 훨씬 나아 깜짝 놀랐다”며 “단기간 훈련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대표팀 성격을 고려하면 히딩크 감독의 잘못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현영민 해설위원도 “선수들이 어느 순간 확신을 갖게 되는 게 히딩크 감독의 스타일이다. 지금 이렇게 퇴진시키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 인사들은 히딩크 감독의 단기 토너먼트 성과를 중국축구협회가 간과했던 것 아니냐고 했다. 히딩크 감독이야말로 긴 시즌을 끌어가는 것보다 길어야 한 달 열리는 토너먼트에 강점을 갖고 있는 지도자라는 뜻이다. U-23 챔피언십이 내년 1월에 열리기 때문에 12월부터 선수들과 팀의 기량이 확 올라갈 수 있음을 전했다. 히딩크 감독과 친분이 꽤 있는 유력인사는 “베트남은 U-23 대표팀을 10년 가까운 플랜 갖고 키웠다. 중국 측에서 베트남전 패배 뒤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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