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현 교수
한준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스포츠서울]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삶의 질을 높이면서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부부간의 성관계가 노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남성에게 있어 30~45세는 활동이 왕성한 시기다. 배우자를 만나 자녀를 낳아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 하고 사회적·경제적 성공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시기다. 자칫 본인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해 건강에 소홀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대다수 남성에게 이 시기는 싫증 나는 일을 반복 또는 장시간 수행해야 하지만,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시간과 여가는 줄어드는 ‘전구(前驅)병리기’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직장에서는 스트레스받는 일이 늘어나지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운동은 부족하다. 또 회식자리, 술자리 등을 통해 칼로리는 과다 섭취하게 되고 술, 담배, 매연 등 다양한 위험요인에 노출된다. 체중증가로 인해 비만인의 범주에 들어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남성들에 있어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의 대사증후군은 이 연령대부터 급증한다. 만일 ▲복부둘레가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 또는 체질량지수 25 이상 ▲수축기 혈압 13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85mHg 이상의 고혈압 ▲공복혈당 100mg/dL 이상의 혈당장애 ▲150mg/dL 이상의 중성지방 ▲다섯째, 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미만의 HDL 콜레스테롤이라면 대사증후군에 해당한다.

대사증후군은 남성의 발기부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혈압의 경우, 기간이 길어지고 혈압 조절이 잘 안 될수록 발기부전의 빈도는 높아진다. 발기부전은 또한 관상동맥질환의 전조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발기부전이 없는 남성에 비해 중등도 이상의 발기부전이 있는 남성에게서 10년 내 관상동맥질환의 발생가능성이 65% 증가하고 뇌졸중 발생가능성은 47% 증가한다고 한다. 발기부전 발생 후 관상동맥질환 발생까지의 평균 기간이 39개월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줄어드는데, 복부비만은 이를 가중해 중장년 남성층에서 갱년기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20~30대의 왕성한 성반응과 성능력의 절정기는 40대부터 약해지기 시작해서 50대에는 성적 관심과 성적 공상의 기회가 줄어들고 성관계 시 성기에 대한 직접적이면서 길고, 강한 자극이 필요하며, 사정 후 무반응기도 길어진다.

60대에는 사정시 정액량과 분출력도 많이 감소하며 배우자도 부부관계를 피하는 경우가 잦아 성적 능력은 더욱 감소한다. 부부간의 성관계가 없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노년기의 성생활은 직업, 교육수준, 종교, 생활지역, 결혼의 만족도 및 배우자의 매력의 여부보다는 청년 및 중·장년기에 얼마나 건강관리를 잘하고 원만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성생활 태도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기부전의 치료 방법은 심리치료,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기구를 이용한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최근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와 같은 다양한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가 개발돼 발기부전 치료가 가능해졌으며, 남성 발기부전 치료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이들 약물치료제는 남성의 발기기능을 향상하는 약물이지만 반드시 배우자의 성적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성관계 시 만족감은 배우자와의 친밀감이나 로맨틱한 관계에 연관이 높고 배우자와의 관계가 발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발기부전 치료를 받더라도 배우자의 정신적, 정서적 관계가 좋은 경우 치료효과도 더 높다.

건전하고 건강한 성생활에서 배우자에 대한 배려와 건강하고 정상적인 성생활에 대한 올바른 인식 및 부부간의 대화가 필요하며 약물치료 전이나 중에도 배우자와의 성적능력에 따른 서로 간의 이해, 의사소통에 대하여 문제가 있는 경우 상담을 통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한준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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