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방탄소년단 기자간담회, 포즈 취하는 정국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SNS를 통해 확산되는 ‘가짜뉴스’에 많은 스타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중 앞에 나서야 하는 직업이기에 스타들이 각종 억측과 루머의 표적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이지만 근거 없는 이야기들로 상처를 받는 것 또한 당연해지는 상황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때아닌 열애 루머의 불똥이 스타들에게 튀었다. 그 주인공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어서 파장은 거셌다.

이날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중심으로 한 남성이 뒤에서 여성을 안고 줄을 서 있는 카페 CCTV 캡처 화면이 공개됐다. 일부 네티즌들이 해당 사진 속 남성의 인상착의를 두고 지난 9월 거제도에서 목격된 정국이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자 해당 사진은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결국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빅히트 측은 “정국은 이번 휴가 기간 거제도 방문 중 평소 알고 지내던 타투샵 지인들이 현지 방문 중인 것을 알게 됐다. 타투샵 지인들 및 거제도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단체로 노래방에 갔다. 그 내용이 왜곡되어 알려지게 된 것”이라면서 “당사는 아티스트의 장기 휴가 기간에 있었던 소소한 개인적 일상들이 왜곡되어 알려진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CCTV 유출 및 불법 촬영 여부 등에 관해 확인 후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에 대해서는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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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설은 해프닝으로 종결됐지만, 래퍼 해쉬스완도 피해자가 됐다. 방탄소년단의 일부 팬들은 CCTV 사진 속 남성이 정국이 아닌 해쉬스완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SNS를 찾아가 각종 조롱과 악플을 남기며 문제는 커졌다.

무분별한 악플 세례에 해쉬스완은 “17살 이후로 트위터 안 했다. 너네가 그냥 생사람 잡아서 사진 찍힌 거 나냐고 물어보길래 아니라고 했잖아. 이딴 이야기까지 봐야 하냐”, “이미 외국에서 잘하고 있는 아티스트를 언급할 생각도 없다”, “진짜 역겨워. 토할 거 같아”며 팬들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이후 해당 게시물들을 모두 삭제하며 “그만하자. 왜곡된 기사도 싫고 나 음악 하는 사람인데 이런 걸로 오르내리는 것도 싫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홍석천

앞서 방송인 홍석천은 최근 자신의 동성애를 주제로 한 유튜브 영상을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가 때아닌 설전에 휘말리게 됐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무슨 방송이 이것저것 기사 짜깁기해서 틀린 정보를 사실처럼 말해 놓고 팬이라고 응원한대. 작가도 있을텐데, 출연진이나 제작진이나 전화 한 통, 디엠 한 줄 문의라도 하고 확인하고 방송해야지. 이러니 가짜뉴스 피해 당하면 참 기분 더럽겠다는 말 이해되네”라며 울분을 토했다.

홍석천이 언급한 방송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유튜브 채널 ‘레인보우 리턴즈’(이하 레리)이 지난 9일 ‘레리가 말하는 홍석천’이란 제목으로 게재한 영상이다. 방송에선 세 명의 패널들이 등장해 홍석천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고, 그의 동성애와 관련한 비하 발언들도 다수 섞여 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가 20만에 육박하며 확산되고 있다.

홍석천은 “유튜브로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 예의나 절차라도 좀 지키시지. 참나 명절선물치고는 고약하다.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조회수가 10만이면. 그들이 다 저게 진실이라고 생각할까봐. 우리에 대한 편견이 또 쌓일까 봐. 이런 거 하나에 힘들어하는 거 보면. 아직도 난 한참 부족한 사람인가 보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그러자 해당 채널 운영자이자 수동연세요양병원 원장 염안섭은 16일 공개 서한 형식으로 반론에 나섰다. 염 원장은 “홍석천 씨의 방송 발언 내용과 신문과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 귀하의 입으로 자진발언 했던 내용을 이제 와서 갑자기 가짜뉴스로 매도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가짜뉴스라는 마녀사냥을 2019년 9월 14일부터 시작한 홍석천 씨가 앞으로 나설 차례다. 일주일의 시간을 드릴 테니 어떤 내용이 홍석천 씨에 대한 가짜뉴스인지 9월 21일까지 밝혀라”라고 촉구해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검증도 되지 않은 가짜 정보들이 SNS 플랫폼의 파급력과 더해지면서 많은 스타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배우 김성령을 둘러싸고 ‘조국 여배우’ 루머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퍼져나가는가 하면, 김남길과 장나라의 결혼설 등 근거없는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바 있다. 스타들을 둘러싼 루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SNS의 파급력으로 인해 더욱 막대한 피해와 함께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있다.

특히 쉽게 쓰고 쉽게 지우는 SNS의 역효과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SNS를 통해 확산되는 스타들에 대한 수많은 정보 중에 과연 진실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며 “마치 진짜인 것처럼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퍼져나가는 상황에서 매번 아니라고 일일이 해명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들에겐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제재도 어려워 더 큰 피해가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퍼트리고, 싸우고, 지우고, 소리없는 전쟁의 온상이 된 SNS가 씁쓸함을 안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엠비션 뮤직, 해쉬스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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