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다저스가 2-6으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이 역투를 하고 있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디그롬보다 나은 투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미키 캘러웨이 뉴욕 메츠 감독이 류현진(32·LA 다저스)과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사이영상 맞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는 미키 캘러웨이 감독의 말을 빌려 “디그롬보다 나은 투수를 찾기는 어렵다. 사이영상 경쟁에서 디그롬이 앞서가는 지표들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승부의 추는 디그롬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16일 기준 디그롬은 이닝수, 탈삼진 등 투수 역량을 평가하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류현진에 앞선다. 그러나 희망의 불씨는 아직 살아있다. 격차가 줄어들긴 했으나,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2.35로 여전히 메이저리그 선두 자리에 올라있다. 전문가들 역시 류현진의 수상 여부에 힘을 보탰다. LA 다저스의 전설적 투수이자 다저스 경기 해설을 맡고 있는 오렐 허샤이저(61)는 “류현진이 올해 사이영상을 받는 것이 맞다”며 디그롬 수상을 확신하는 매츠 감독의 의견에 반박했다.

17일 미국 TMZ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허샤이저는 “올시즌 내셔널 리그 최고의 투수는 류현진이다. 내 심장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며 류현진을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메츠 전에 앞서 지난 4경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류현진의 ‘악몽의 8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샤이저는 “슬럼프 기간만 볼 것이 아니다. 시즌 전체를 봤을땐 류현진이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류현진의 전반적인 시즌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건넸다. 다만 다져스 우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가을야구는 실제로 경기를 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류현진은 미국 뉴욕퀸즈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경쟁자 디그롬 역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명품 투수전’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어 매체는 “두 투수 모두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이 끝나감에 따라 사이영상 경쟁은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수들도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수상 가능성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 남은 잔여 경기에서 류현진이 상반기 페이스와 시티필드 전의 기량을 이어간다면 아시아 최초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2일 콜로라도를 상대로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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