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NC 구창모.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프로 4년차를 맞이한 구창모(22·NC)는 올시즌 비로소 팀이 바라는 ‘좌완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올시즌 목표로 삼았던 선발 10승도 3수 끝에 달성했다. 이제 구창모의 시선은 대표팀으로 향한다.

‘미완의 대기’였던 구창모의 2019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시범경기 도중 옆구리 부상으로 지각 출발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휴식이 전화위복이 됐다. 1군 엔트리에 들어온 뒤 10승(7패)을 따내며 선발 투수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자리를 잡지 못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지난시즌과 판이하게 다른 올시즌 페이스다. 구창모는 “남들보다 늦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됐다. 휴식이 오히려 컨디션 조절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시즌과 달라진 투구폼이 달라진 구창모를 만들었다. 구창모는 “특별히 변화를 주려고 한건 아닌데 작년 투구 영상과 비교를 했을 때 나도 모르게 바뀐 부분이 있더라. 지난해엔 긴장을 많이하고 마운드에서 위축이 많이 됐다면 올해는 확실히 더 편하게 던지는 느낌이 든다. 심적으로 많이 편안해졌다”고 설명했다. 긴장감 탓에 툭툭 끊어지는 듯한 투구폼이 올해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물흐르듯 유려해졌다는 설명이다. 선발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점도 구창모에게 안정감을 선사했다. 그는 “투수가 정해진 보직없이 왔다갔다하면 많이 힘들다. 작년에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하니 컨디션 관리하는데 한결 수월하다. 확실히 나는 선발이 맞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구창모는 9승 달성 후 2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내지 못했다. 10승 달성에 강한 열망을 갖고 있던 구창모도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지만 힘들어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신경이 쓰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아홉수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동료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며 빠른 시일 내 10승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창모의 다짐은 바로 다음 등판 경기에서 현실이 됐다. 15일 창원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바라던 10승 고지에 올랐다.

시즌 목표를 달성한 만큼 구창모의 시선은 태극마크로 향한다.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구창모는 최근 대표팀용 정장을 맞췄다. 그는 “아직 최종 엔트리에 뽑히진 않았지만 정장을 맞추니 조금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꼭 최종 엔트리에 뽑힐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데뷔 첫 10승 달성의 기쁨을 누린 구창모가 우완 일색인 대표팀 마운드에서도 양현종과 김광현의 뒤를 잇는 좌완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