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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데이비스컵 2단식에서 승리한 남지성. 구이양 | 박준범기자

[구이양=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남지성(26·세종시청·복식133위)의 시선은 이제 복식으로 향한다.

남지성은 14일 중국 구이양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019 데이비스컵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중국전 2번째 단식에서 리제(33·210위)를 2-0(7-6<1> 7-6<0>)으로 꺾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이날 앞서 열린 1번째 단식 권순우(22·당진시청·81위)의 승리에 이어 남지성까지 승리하며 단식 2경기를 쓸어담고, 월드 그룹 예선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경기 후 남지성은 “(권)순우가 1단식에서 힘든 경기였음에도 이겨줘서 더 편한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데이비스컵에서 주전으로 단식 뛰는 건 처음이라 평소보다 긴장이 됐지만 감독님이 믿어준 만큼 자신있게 제 플레이를 하자고 했던 게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지성은 자신보다 우위로 평가됐던 리제와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는 “서브가 초반부터 잘 들어갔다. 내 서브게임을 쉽게 이끌어 갔던 게 자신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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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성이 14일 열린 데이비스컵 2단식 경기에서 백핸드를 시도하고 있다. 제공 | 대한테니스협회

위기도 있었다. 2세트 게임 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남지성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리제에게 헌납했고, 리제의 서브 게임을 뺏어오지 못하며 2-5까지 몰렸다. 자칫 흐름이 리제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지성은 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는 “상대가 잘했다. (지고 있었지만) 느낌이나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내 서브 게임, 그리고 상대 서브 게임 한 포인트씩 따라가면 충분히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고, 기회가 와서 잘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3세트를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첫 날 단식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남지성은 오는 15일 첫 경기인 복식도 앞두고 있다. 남지성은 송민규(29·KDB산업은행·복식152위)와 호흡을 맞춰 공마오신(32·복식 95위)-장제(29·복식 94위)를 상대한다. 남지성-송민규 조는 지난달 열린 일본 요카이치 챌린저에서는 공마오신-장제를 2-1(6-3 3-6 14-1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남지성은 “랭킹이 (우리보다)높지만, 우리의 컨디션도 좋고 성적도 좋다. 갈수록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부딫힌다는 입장으로 상대보다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첫날 2승을 수확한 대표팀은 오는 15일 단식 2경기, 복식 1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월드 그룹 예선 무대에 진출한다. 특히, 둘째 날 첫 경기가 복식이라, 남지성-송민규가 승리를 거두면 단식 2경기를 할 필요도 없어진다. 남지성은 “무조건 복식에서 최대한 끝내려고 할 거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도 복식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3-0으로 마음 편하게 끝낼 수 있게 집중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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