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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식 주자로 나선 남지성(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코칭스태프의 격려를 받고 있다. 구이양 | 박준범기자

[구이양=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데이비스컵 예선 첫째 날 한국이 먼저 웃었다. 권순우(22·당진시청·81위)와 남지성(26·세종시청·복식133위)이 단식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정희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테니스 국가대표팀이 14일 중국 구이양 올림픽 센터에서 열린 2019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단식 2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대표팀은 15일 열리는 단식 2경기와 복식 1경기 중 1승만 추가하면 내년 2월에 있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첫 주자로 나선 권순우는 장지젠(23·227위)을 상대로 2-1(7-6<4> 6-7<4> 7-5) 승리를 거뒀다. 지난주 중국 지난 챌린저 4강에서 만났던 두 선수는 시종일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2시간35분에 소요된 접전이었다. 권순우는 200㎞를 상회하는 장지젠의 강력한 서브에 고전했다. 장제진은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를 7개를 성공시켰다. 두 선수는 결국 각자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고, 승부는 타이브레이크에서 결정됐다. 장지젠은 연이은 실책을 범했고, 권순우는 이를 놓치지 않고 내리 5점를 따내며 승기를 잡아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도 1세트와 마찬가지였다. 권순우는 1세트 후반부터 살아난 네트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하며 장지젠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장지젠은 서브와 발리를 통해 맞불을 놨다. 권순우는 게임 스코어 5-5 상황에서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장지젠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하며 2세트 역시 타이브레이크로 향했다. 선제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권순우는 리드를 집았지만, 장지젠의 강한 서브와 네트 플레이에 고전하며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도 마지막에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권순우는 게임 스코어 6-5 상황에서 40-15의 리드를 잡았고, 회심의 원핸드 스트로크가 장지젠의 실수를 유도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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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성이 14일 열린 데이비스컵 예선 2단식에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제공 | 대한테니스협회

두 번째 단식에 나선 남지성도 리제(33·210위)를 2-0(7-6<1> 7-6<0>)으로 꺾고 포효했다. 1,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는데, 남지성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남지성은 서브 에이스와 발리, 리제의 범실을 묶어 5점을 몰아쳤고, 1세트를 따냈다. 남지성은 2세트 중반 흔들렸다. 게임 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어려움을 맞는 듯했다. 그때부터 남지성의 뒷심이 발휘됐다. 남지성은 게임 스코어 3-5에서 내리 두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진 타이브레이크에서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한 점도 혀용하지 않으며 승리했다.

첫 날 2승을 수확한 대표팀은 15일에 있을 단식 2경기, 복식 1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본선에 올랐던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대회 월드그룹에 진출하게 된다. 다만 2020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은 신설된 규정에 따라 본선이 아닌 예선부터 치러진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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