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A다저스 류현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류현진(32·LA다저스)이 15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얄궂은 운명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자로 불린 제이크 디그롬과 선발 맞대결이어서 눈길을 끈다.

다저스 구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원정 3연전(14~16) 선발 투수를 발표하면서 류현진이 15일 오전 8시10분 등판한다고 밝혔다. 상대 투수는 디그롬.

류현진이 최근 한 달 사이 부진을 겪으면서 사이영상 경쟁 구도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전날 미국 CBS스포츠는 ‘류현진이 한때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가능해 보였다. 8월 12일 애리조나전까지 방어율 1.45, 121탈삼진, 17볼넷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 홈런 5개를 맞는 등 방어율 9.95를 기록했다. 다저스도 류현진의 등판을 한 번 거를 정도로 걱정이 심해졌다’고 했다. 류현진 부진 과정에서 디그롬은 물론,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한동안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던 맥스 셔저(워싱턴)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류현진과 정면 승부를 하는 디그롬은 올시즌 9승 8패, 방어율 2.70을 기록 중이다. 방어율 부문에서 류현진(2.45)에게 뒤지나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1패)을 챙겼고 방어율 1.85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것으로 여기는 사이영상 경쟁에 다시 가세하려면 복귀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그는 지난 5일 애리조나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으로 5회를 넘기지 못했다.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체력을 비롯해 주무기인 체인지업 제구가 무너진 것을 부진의 이유로 여기고 있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전 이후 투구폼을 다잡았고 불펜 투구를 하는 등 부활 작업에 나섰다.

무엇보다 사이영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올 시즌 포스트시즌을 겨냥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만 하는 류현진이다. 더구나 시즌 직후 자유계약(FA) 선수가 되는만큼 유종의 미가 중요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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