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린, 조용한 10세 소년에서 대세 키즈 크리에이터 되기까지[SNS핫스타]
    • 입력2019-09-14 06:50
    • 수정2019-09-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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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89만 구독자를 보유한 14세 키즈크리에이터 마이린(본명 최린)이 당찬 표정으로 두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10년만 꾸준히 해보려고요. 그럼 뭐든 이룰 수 있겠죠. 이제 5년 남았어요"라고.

2015년 4월, 모니터 화면에 등장한 검은색 내복을 입은 소년은 작은 손을 꼬물거리며 로봇 장난감 박스를 뜯었다. 장난감에 대한 소개는 커녕 아무런 말도 없이 소년은 시선을 고정한 채 로봇을 만지작거린다. 자신만을 보고 있는 카메라의 존재는 잊은 채 로봇놀이에 푹 빠져있다.


리뷰 영상을 올리면 장난감을 더 준다는 장난감 업체의 이벤트에 소년은 장난감이 갖고 싶어 인생 첫 유튜브 동영상을 올렸다. 숙맥 10세 소년의 로봇 상자 개봉 영상은 어설펐고, 그런 투박한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유튜브 영상 하나를 올렸더니 장난감 5개를 얻었다. 소년은 유튜버로서 첫 성취감을 느꼈다. 그리고 유튜버에 흥미가 생겼다. "아빠 나 유튜버하고 싶어." 소년의 한마디에 그의 아버지는 주말마다 고사리 같은 소년의 손을 꼭 잡고 유튜브 강연을 함께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작은 소년이 성인들로 가득한 유튜브 강연에 앉아있는 모습은 꽤 신기했을 터. 그는 기죽지 않고 꿋꿋이 유튜브 기획, 촬영, 출연, 편집에 관해 공부했고 이 모든 것을 혼자 해냈다. 그리고 5년 뒤인 2019년 9월, 소년은 자신의 채널 마이린 TV를 구독자 89만까지 키워낸 대세 키즈 크리에이터 마이린으로 성장했다. TV출연부터 홍보대사에 유튜브 대회 심사위원까지, 유명인사도 이런 유명인사가 없다.


구독자 1000명까지 3개월. 초반에 채널을 키우기가 쉽지 않았다. 마이린은 시청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연구했다. 우선 양띵, 헤이지니, 대도서관 등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유튜버들을 인터뷰했다. 어른이 아닌 어린이의 눈으로 진행된 유명 크리에이터 인터뷰는 어린이 시청자들을 유입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구독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5년 4월부터 2019년 9월 현재까지 매주 한 편씩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꾸준히 올렸다. 아파서 학교를 조퇴한 날엔 아픈 것을 주제로 영상을 게재했다. 오히려 조회수가 잘 나왔다고. "중학교에 올라오니 시험 기간이 너무 힘들어요" "좋아하는 음료수를 마시면 잠이 깨더라고요" 등 평범한 대화를 나누며 공유한 그의 일상은 또래 중학생들에겐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어린 초등학생에겐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이 됐다.


성수동 자택, 축구를 좋아한다는 마이린은 교복을 입은 채로 탱탱볼을 발로 차던 중 기자를 맞이했다. 평범한 중학교 1학년처럼 보였던 마이린은 인터뷰를 시작하자 이내 반짝이는 눈빛과 청산유수와 같은 화술로 기자를 놀라게 했다.


Q. 마이린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됐는데 공부와 방송 병행하기 힘들지 않나요?


부모님께서 크리에이터를 해도 공부는 소홀하지 말라는 주의세요. 보통 영상은 주말에 제작하고요, 평일에는 학원도 다니고 학습지도 풀고 또 학교에서도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학생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거죠.


Q. 89만 명의 인기 크리에이터인데,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을 거 같아요. 언제 인기를 느껴요?


친구들이 저를 먼저 알고 있다 보니 좀 더 쉽게 친해지는 거 같아요. 부담 없이 친구들이 다가오고요. 또 선배님들도 먼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말을 걸어줘요. 덕분에 중학교에 빨리 적응했던 거 같아요.
학교에서는 평범하게 지내요, 대신 또래 친구들이 많은 워터파크나 놀이공원 같은데 갈 때 인기를 느껴요. 같이 사진 찍어달라는 요청도 많고, 말도 많이 걸고, 함께 어울리기도 해요.


Q. 인기가 많으면 불편한 점도 있을 거 같아요.


학교에서는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 처음에는 마이린으로 봤지만, 지금은 최린으로 봐줘요. 일반친구인 거죠. 불편한 점보다 좋은 점이 더 많아요. 유튜브 영상을 찍으면서 평소에 못하는 경험 있잖아요. 패러글라이딩을 한다든가 워터파크에서 촬영을 한다든가. 여러 가지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들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또 시청자분들하고 댓글로 소통하는 것도 즐겁고요.


Q. 워터파크에서 춤추는 영상 재밌더라고요. 그런 기발한 영상 소재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우선 댓글을 보면서 아이템을 가장 많이 얻어요. 시청자분들이 댓글로 ‘이런 거 이런 거 해주세요’라고 많이 남겨주세요. 그런 댓글을 보고 영감을 많이 얻죠. 부모님하고도 회의를 많이 하고요. 아무래도 크리에이터는 시청자분들이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려고 해요.


Q. 댓글을 많이 보는 거 같네요. 악성 댓글에 상처받지는 않나요?


보통 제 단점을 지적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발음 같은 부분은 제가 받아들이지만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욕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다른 채널에서도 같이 사람이다’ ‘어느 채널에서나 욕할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댓글을 조용히 삭제합니다.



Q. 시청자분들에게 어떤 영상이 인기가 많았나요?


조회수가 가장 많이 나온 동영상은 '밤 열두 시에 엄마 몰래 라면 먹기'였어요. 조회수가 그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는데 하루 만에 20만~30만 조회수가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좀 급하게 찍었던 영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영상도 시청자분들이 좋아하는 키워드를 합친 거예요. '라면'도 좋아하고 '엄마 몰래' 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리고 밤 열두시가 느낌 있잖아요?


Q. 그렇다면 마이린이 가장 좋아하는 영상은 뭐예요?


아무래도 '엄마 몰래 라면 끓여 먹기' 영상이 조회수도 가장 많이 나와서 좀 더 애정이 생겨요. 또 '미끄럼틀 100번 타기'가 기억에 남아요. 처음으로 조회수가 100만이 넘은 영상이거든요. 영상 찍으면서 힘들었어요. 어썸하은이랑 같이 탔는데 하은이는 지치지를 않더라고요. 하은이 옆에 있으면 에너지를 받는 거 같아요.


Q. 어썸하은도 그렇고 친구들이 영상에 자주 출연하는 거 같아요.


마이린 TV를 처음에 시작했을 때 제 친구들하고 많이 찍었어요. 저 혼자 말하면 좀 지루하기도 하고 하잖아요. 크리에이터 친구들하고 콜라보를 하면 시청자분들이 재밌어하더라고요. 댓글을 보면 왜 여자하고만 협업하느냐는 지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 또래 남자 크리에이터가 거의 없어요.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어도 없어서 못 해요. 남자 크리에이터 친구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Q.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생각한 건 언제인가요?


초창기엔 고모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선물 주시면 그걸 가지고 영상 찍어서 일주일에 하나 정도 올렸는데 그냥 재밌게 아빠랑 엄마랑 같이하다 보니까 채널이 제일 커진 거 같아요. 이후에 다이아 TV 크리에이터 선발 대회 때 나갔었는데, 거기서 탑텐 안에 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Q. 웹드라마도 찍었던데 연기 쪽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저는 연예인이 될 생각은 없어요. 뭐 연기를 배운 적은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께서도 저보고 언제나 발연기이라고 하시고, 제가 제 연기를 봐도 너무 오글거려요. 그리고 제 또래 친구 중에는 저보다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이나 말 잘하는 친구들 훨씬 많은 걸요.


저는 연예인보다는 다른 목표가 있어요. 일단 올해 안에 구독자 100만 명을 이루는 거예요. 멀리 본다면 제가 요즘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요. 나중에 스포츠 캐스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손흥민 선수 경기도 최대한 챙겨보려고 하고 있어요.


Q. 마이린 TV에서 축구 관련 영상을 만들 생각은 없어요?


시청자분들이 마이린 TV에 축구를 좋아해서 오시는 건 아니잖아요. 제 또래 친구들도 축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마이린 TV 주요 시청자는 여자분들이에요. (웃음) 슬라임 영상 같은 경우는 70%나 차지하고요. 중학교의 일상을 찍으면서 남녀비율이 50대 50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마이린 TV는 지금 스타일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나중에 성인이 돼서 따로 축구 콘텐츠를 해보려고요. 지금은 마이린 TV에서 가끔 축구 얘기하는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Q. 벌써 크리에이터 5년 차네요. 2015년의 마이린과 2019년의 마이린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제가 2015년에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지금처럼 활발하지가 않았어요. 그런데 크리에이터 하면서 성격이 밝아졌어요. 그리고 다양한 경험도 하고 시청자분들과 소통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거 같습니다.


저는 크리에이터 하길 정말 잘한 거 같아요. 제가 맨 처음 장난감을 받기 위해 유튜브 영상 올린 거 아시죠? 당시에 이벤트에 참가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11시30분 즈음 10분 만에 촬영해서 올렸었거든요. 그런데 그 영상 하나로 선물도 받고 이렇게 마이린 TV로 이어지게 됐어요. 그때 그 영상을 찍지 않았다면 지금 제 인생은 완전히 달라져 있겠죠.


Q. 5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매주 영상을 올렸던데, 힘들고 하기 싫은 순간은 없었어요?


사실 아플 때는 영상 올리기가 좀 쉽지가 않아요. 컨디션도 많이 안 좋아지고 목소리가 잘 안 나올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그냥 제가 아픈 걸 주제로 영상을 찍어요. '아파서 학교 못 갔어요' '여전히 주사 맞기 싫어요' 이런 주제마저도 시청자분들이 굉장히 공감해주시더라고요.


Q. 부모님의 지지가 매우 큰 도움이 됐을 거 같은데.


부모님의 지원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거 같아요. 처음에 시작할 때부터 아빠가 도움을 많이 주셨거든요. 교육도 같이해 주시고, 영상 촬영도 함께해주셨어요. 그리고 또 엄마가 마이린TV에 같이 출연하고 있으니까 큰 도움이 돼요. 엄마랑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땐 호흡도 안 맞고 어색했는데. 지금은 호흡도 좋아지고 척척 잘 맞아서 좋아요.


요즘 엄마도 마이맘 TV로 유명해지니까 기분이 좋아요. 둘이 같이 하던 영상만 보다가 엄마 혼자 나오는 걸 보면 재밌어요. 또 멋있고요.


Q. 마이린은 성인이 돼서도 계속 크리에이터를 하고 싶어요?


처음에 유튜브를 시작할 때 열살이었어요. 그때부터 딱 10년을 하면은 고3이 되더라고요. 10년 정도 꾸준히 하면 구독자 100만도 되고 뭔가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10년만 해보자고 시작했었어요. 일단은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일단 크리에이터 하는 것도 정말 재밌고 시청자분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으니까요. 또 앞으로 제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축구 콘텐츠, 게임콘텐츠, 셀카봉 촬영 등 여전히 하고 싶은게 많아요. 이제 5년 남았네요.


Q. 이 기세라면 5년 뒤에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겠는데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는 부담스러워요. 지금 구독자 약 90만 명으로도 책임감을 느끼고 영상 만들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 부담감이 커질 거 같아요. 또 영어를 못 하기 때문에 안 돼요. 그래도 꿈은 크게 가져야겠죠?


Q. 구독자 수나 조회 수에 압박을 느낄 때는 없나요?


아무래도 이 일은 제가 재미있으려고 하는 거라 구독자 수나 조회 수에 대한 부담은 적은 거 같아요. 지금은 그냥 구독자 100만 명을 빨리 달성하고 싶어요. 구독자 100만이 되면 골드 버튼이 오잖아요. 골드버튼을 딱 집에 두면은 되게 멋있을 거 같네요. 구독자가 100만 되기 직전에 시청자분들과 함께 카운트다운 방송도 해보고 싶어요.


Q. 요즘엔 어린 친구들도 유튜브를 많이 시작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어린 친구들이더라도 부모님이 잘 관리해 주시면 재밌게 유튜브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초등학생들도 부모님 모르게 유튜브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아무래도 혼자 하다 보니깐 악플 하나에도 충격을 받고 채널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아요. 유튜브는 한 채널로 지속해서 영상을 올리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만약 키즈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운영하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마이린 TV를 사랑하는 구독자분들한테 한 말씀 해준다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마이린 TV를 사랑해줘서 많이 감사해요. 여러분 구독하셨죠? 아직 안 하셨다면 구독 버튼 한 번씩 눌러 주세요. 앞으로도 마이린 TV 많이 사랑해 주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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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ㅣ 조효정 기자 chohyojeong@sportsseoul.com, 마이린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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