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_인스타
네이마르. 출처 | 파리생제르맹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결국 네이마르(27)는 파리에 남게 됐다.

한국시간 3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 문이 닫혔다. 여름 내내 전 유럽을 뜨겁게 달궜던 네이마르는 원 소속팀인 파리생제르맹(PSG)에 잔류하게 됐다. 줄기차게 파리를 탈출하려 했던 네이마르의 노력은 허무하게 물거품이 됐다.

당초 네이마르는 친정팀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것처럼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를 데려오기 위해 PSG 측과 수 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8월 말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에서는 네이마르 영입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언론에 협상 과정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큰 무리 없이 이적이 성사되는 분위기였다.

바르셀로나 기대와 달리 이적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PSG는 네이마르를 보내는 대신 우스만 뎀벨레 카드를 원했다. 바르셀로나도 뎀벨레를 보낼 의사가 있었다. 뎀벨레는 재능이 뛰어나지만 훈련에 지각하거나 부상을 숨기는 등 여러 트러블을 만든 선수였다. 바르셀로나도 탐탁치 않게 여기던 선수였는데 마침 PSG에서 영입을 원해 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뎀벨레를 내주는 동시에 이적료 2억 유로(약 2659억원)를 지불하는 조건이었다. 협상은 큰 이견 차 없이 진행됐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정작 뎀벨레가 이적을 거부하고 바르셀로나 잔류를 주장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선수가 강력하게 거절하는 이적을 바르셀로나는 무리하게 추진할 수 없었다. PSG는 뎀벨레를 데려올 수 없다면 순수 현금으로만 이적료를 받겠다고 선언했다. PSG가 요구한 이적료는 무려 3억 유로(약 3989억원)에 달했다. 바르셀로나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큰 금액이었다. 결국 두 팀은 더 이상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이적시장 마감을 지켜봐야 했다.

양 팀 모두 개운치 않은 이적시장을 보내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가 리오넬 메시, 앙투안 그리즈만과 함께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길 기대했다. PSG도 원하는 공격수에 현금을 얻을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미 파리에서 마음이 떠난 스타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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