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A 다저스 류현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휴식 없이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체력이 떨어졌다는 게 눈에 띄지만 본인은 “괜찮다. 체력에는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난적 콜로라도를 상대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은 세간의 평가를 스스로 뒤집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닷컴)는 2일(한국시간) LA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하며 오는 5일 콜로라도전에 류현진이 정상 출격한다고 밝혔다. 상대 투수는 안토니오 센자텔라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이번 경기는 최근 3연속경기 부진을 떨쳐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서는 무대다. 류현진은 지난달 12일 애리조나전까지 12승 2패 방어율 1.45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18일 애틀랜타전 5.2이닝 4실점, 24일 뉴욕 양키스전 4.1이닝 7실점에 이어 30일 애리조나전 4.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1점대를 지키던 방어율도 2.35까지 올라섰고,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해 5패(12승)째를 당했다.

부진했던 애틀랜타와 양키스전에는 제구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면 애리조나전에서는 구위 자체가 떨어졌다는 의심을 받았다. 실제로 구종별 릴리스포인트는 좋았을 때와 비교해 1인치 가량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투수들의 팔 높이는 체력과 직결된다. 자신도 모르게 힘이 떨어지면 조금 더 편하게 던지기 위해 팔이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다. 스스로는 “체력과 몸 상태에는 문제 없다”고 자신했지만 어깨 수술 후 선발로 풀 타임을 치르는 사실상 첫 시즌이고, 다승은 물론 방어율 부문에서도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르면서 심리적으로도 강한 중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수들의 체력저하를 고려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올시즌만큼은 팀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류현진만큼은 예외로 분류했다. 본인의 의중을 반영해 등판 간격을 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때문에 이번 등판도 닷새 휴식 후로 잡혔다. 콜로라도전에서 역투한다면 체력저하와 사이영상 후보 경쟁 탈락이라는 두 가지 의혹을 한 번에 풀 수 있다. 올해 콜로라도를 세 차례 만난 류현진은 16이닝 동안 8점을 줬다. 하지만 홈에서는 6이닝 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6월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6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류현진은 29일 쿠어스필드에서 치른 리턴매치에서는 4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 달여가 지난 8월 1일 콜로라도 원정에서는 6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무실점 역투해 설욕에 성공했다.

투구 직전 힘을 모으는 동작, 골반을 중심으로 하는 강한 몸통회전이 특기인 류현진은 특유의 투구 폼을 찾아야만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스포츠서울이 분석한 팔 높이 변화를 참고해 부진에서 탈출한 기억이 있다.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즌이라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류현진의 이번 등판이 더욱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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