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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LoL e스포츠 팀인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SK텔레콤의 LCK VR 중계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 | SK텔레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VR(가상현실)로 보고 AR(증강현실)로 응원한다.”

SK텔레콤이 5G(5세대 이동통신)시대, 킬러 콘텐츠로 e스포츠에 주목했다. 특히 기존 고화질 스트리밍 수준의 e스포츠 중계를 넘어 5G 기반의 가상·증강현실(VR·AR)기술을 활용, e스포츠 중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단 목표다.

◇ SK텔레콤, e스포츠 중계 특화서비스 ‘눈길’

SK텔레콤은 e스포츠 시청 특화서비스인 ▲국내 최다 12개 시점 경기 중계 ‘5GX 멀티뷰’ 서비스 ▲중계화면을 화질 저하 없이 최대 4배까지 확대하는 ‘핀치 줌(Pinch Zoom)’ 기능 등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와 5G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경기 중계와 VR·AR 등 5G 기반 콘텐츠를 독점으로 제공하게 됐다.

대표적인 VR·AR 서비스는 ▲LoL 파크 순간 이동 및 AR응원 ▲VR 현장 생중계 ▲VR 리플레이(전지적 와드시점) 등이다. SK텔레콤의 AR애플리케이션(앱)인 ‘Jump(점프) AR’에서 제공하는 ‘LoL 파크로 순간이동’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활용, 서울 종로에 위치한 LoL 파크로 순간 이동해 실제로 둘러보는 듯한 AR 체험을 하게 되는 서비스다. 이때 LoL 파크 가상공간에 마련된 각 팀별 응원 공간에서 AR셀카 등으로 응원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또한 VR 리플레이는 경기가 끝난 후 하이라이트 장면을 전장 한가운데 와드를 설치한 것처럼, 게임 캐릭터들의 전투장면을 실감나게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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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모델들이 서울 LoL파크에서 SK텔레콤 VR 생중계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제공 | SK텔레콤

◇ “Z세대를 사로잡자”…5G 킬러콘텐츠는 ‘e스포츠’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는 소비력과 영향력을 모두 갖춘 신인류 ‘Z세대’가 부상하면서 스포츠 산업의 판도도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스포츠 산업의 중심축이 e스포츠로 옮겨지고 있는 중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미국 슈퍼볼 시청률은 지난 10년 중 최저치인 9820만명을 기록, 유일하게 1억명을 넘지 못했다. 또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 시리즈의 가구당 시청률 역시 전년 대비 2.3%포인트 하락하면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e스포츠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기존 정통 스포츠 종목들을 추월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e스포츠 시장 규모는 8억6900만 달러(약 1조원)에 이르고 2022년에는 29억6300만 달러(약 3조32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e스포츠 시청자 역시 지난해 1억6700만명에서 2022년 2억76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전 세계 LoL 단일 e스포츠만 놓고 보더라도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시청자 수는 1억 명에 육박하며 슈퍼볼 시청률을 추월했다.

◇ Z세대는 모바일로 e스포츠 즐긴다

스포츠 산업의 중심축이 e스포츠로 넘어가면서 시청하는 기기에도 변화가 생겼다. 특히 ‘포노 사피엔스(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신인류)’라 불리는 Z세대 특성상 e스포츠 중계를 TV가 아닌 모바일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년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6%가 e스포츠 시청기기로 모바일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TV는 절반 수준인 26.2%에 그쳤다.

이에 SK텔레콤은 e스포츠 모바일 중계에 VR·AR을 더해 Z세대를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국내 e스포츠팬들을 위해 LCK 독점 서비스를 제공한다. LCK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 리그로 손꼽히며,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높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4월 열린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 수는 전 세계 288만명에 달했다. 또 국내 최고 동시시청자수는 약 46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LCK 독점 서비스로 전 세계 300만 LoL 팬들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열린 LCK 서머 스플릿 결승에서 초고화질 멀티뷰 생중계, VR 생중계, AR 응원, 현장 서비스 체험존 운영 등을 제공,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 세계가 VR·AR 등 몰입경험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롤드컵 등 글로벌 LoL 경기도 VR·AR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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