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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제주 유나이티드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제주로 복귀한 안현범(25)의 목표는 명확하다. 팀의 1부 잔류다.

안현범은 아산 무궁화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고 지난 12일 원소속팀 제주에 돌아왔다. 지난 18일 인천전 교체 투입으로 자신의 제주 컴백을 알렸다. 25일 서울전에도 후반전 그라운드를 밟으며 홈 팬들에게 복귀 신고를 했다. 그는 출전한 두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제주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직 전역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안현범은 팀에 적응할 새도 없이 경기에 나섰다. 그만큼 제주의 상황이 좋지 않다. 안현범이 제주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지난 2016년(3위), 2017년(준우승)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는 “분위기가 무거운 건 사실이다. 팀이 항상 좋을 때만 있었는데, 좋지 않은 상황에 합류하니까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쉬어가는 경기도 없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져 있고, 실력 발휘도 못하는 거 같다. 선수들이 함께 책임감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범 말처럼 제주의 올시즌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거듭된 부진에 사령탑 교체도 겪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등권이다. 서울전 무승부로 최하위 탈출은 가까스로 성공했지만, 인천과 승점이 같다. 최근 7경기(5무2패)에서 승리가 없다. 6강 안에 드는 상위리그 진출은 먼 얘기다.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안현범은 “선수들끼리 ‘예전의 제주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서로 위기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미팅도 많이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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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안현범(왼쪽에서 3번째)이 지난 18일 인천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안현범은 입단 2년차인 2016년 생애 한 번 탈 수 있는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엔 2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24살의 이른 나이에 군 문제 해결을 택했다. 그는 “(아산)박동혁 감독님이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시더라. 그래서인지 프로팀만큼 재밌게 생활했던 것 같다. 운동하는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산에서 주로 풀백으로 나선 그는 지난 시즌 27경기, 올시즌에도 13경기에 출전했다. 아산에서의 생활은 안현범에게 배움의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풀백으로 나서다보니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수비 능력이 (이전보다)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에 와서는 다시 공격수 포지션을 찾아 두 경기 모두 앞쪽에서 뛰었다. “사실 풀백이 편하긴 하다”면서도 “제 입맛대로 뛸 수는 없다. 어느 위치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선수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남은 시즌 그의 목표는 철저히 팀에 고정돼 있다. 그는 “개인적인 부분보다 팀이 잔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 큰 걱정은 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잘하다보면 어느새 (순위가) 올라가 있지 않을까 한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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