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유벤투스 호날두, 벤치에서만...뜨거웠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FC의 호날두가 26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 올스타팀 ‘팀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팀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고있다. 2019.07.26. 상암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한국에서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했던 유벤투스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킥오프 시간을 조정했다는 소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더 좋은 시간대에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킥오프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유벤투스의 조르지오 리치 최고매출책임자는 “우리는 국내와 해외 팬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라면서 “이 점에서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는 차이가 크다”라며 세리에A도 프리미어리그처럼 아시아의 축구팬이 불편 없이 볼 수 있는 시간에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정오 이후로 경기 시간을 앞당겨 아시아 전역에서 저녁 시간대에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세계적 인기 상승, 그리고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유벤투스도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유벤투스는 지난 여름 호날두를 앞세운 투어를 통해 아시아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다만 유벤투스의 이러한 주장은 한국에서 보여준 태도와는 180도 다르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은 지난 7월 팀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했다. 특히 슈퍼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노쇼’ 논란을 일으켜 국내 축구팬의 원성을 샀다. 이 과정에서 유벤투스 구단도 방관자에 그치면서 민심을 잃었다. 호날두 역시 더 이상 좋아하는 팬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벤투스가 아시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려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기본을 지키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유벤투스가 노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것은 아닌지 유추하게 된다. 만약 유벤투스가 그토록 아시아 시장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한국에서 무성의하게 일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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