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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웹드라마 조회수 ‘4억 뷰 신화’의 주역 이슬 작가가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시리즈의 제작 계기부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털어놓았다.
2017년 3월 첫 시즌을 시작한 ‘연플리’ 시리즈는 학생들의 캠퍼스 라이프를 다룬 청춘 멜로 드라마로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로 많은 공감을 얻으며 사랑받았다. 지난 10일 네이버 V라이브 방송을 종영(유튜브 기준 14일 종영)한 ‘연플리’ 시즌4에선 사랑뿐만 아니라 우정, 군입대, 전역 후 어색한 사회 적응에 나선 캐릭터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연플리’는 누적 조회수 4억뷰 달성, 웹드라마 최초 시즌4 탄생 등 기념비적인 기록을 써내려가며 지금의 웹드라마 흥행 열풍의 선두주자로 존재감을 톡톡히 했다. 시즌1부터 시즌4까지 극본의 집필을 맡은 이슬 작가는 이번 시즌 공개를 앞두고 “사실 도망치고 싶었다”며 “아직 진짜 보여준 전성기가 아니라 생각하는데 증명해야 하는 기대치가 높아져 있어서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 작가는 시즌4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는 “‘연플리’하면 다들 ‘연애’ 얘기라고 생각하시는데 이번 시즌에선 ‘캠퍼스물을 하고 싶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란 생각으로 시작했다. 군대나 ‘대2병’ 등 저희가 그간 놓쳤던 대학 생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에 대한 목표도 뚜렷했다. “시즌을 넘어갈 때마다 팀내부적인 목표가 있었다. 시즌2로 갈땐 처음으로 10분이 넘는 웹드라마를 만들어보자였다. 시즌3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이번엔 20분이 넘는 ‘미드폼’ 드라마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는 이 작가는 “마지막회까지 총 3편이 25분이 넘는데 웹드라마의 짧은 호흡이랑 기존 TV드라마의 긴호흡이랑 중간지점이다. 러닝타임이 늘어났음에도 조회수가 도리어 증가했다. 시청시간이 늘어났다는 건 하루에 시청자들의 저희 드라마에 소비하시는 시간이 많아졌다는거지 않나. 웹드라마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시도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시즌4에선 ‘연플리’ 시리즈의 원년 멤버들은 물론, 시즌3에서 함께하지 못했던 박정우(강윤 역)와 김새론(서지민 역)이 새롭게 합류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배우 김새론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이 작가는 “처음엔 긴 생머리를 보고 섭외했다. 주도적이고 솔직한 여성 캐릭터인 지민이의 이미지를 위해선 긴 생머리가 필요했는데 오디션날 새론 씨가 머리를 붙이고 왔더라. 이후에도 촬영날마다 항상 긴 머리를 붙이고 왔다. 프로 의식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다”며 “본인 스타일의 고집보단 제작진이 생각하는 캐릭터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다. 실제 성격도 지민이랑 비슷하다. 더 발랄하긴 하지만 걸크러시에 털털한 편이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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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플리’ 집필의 시작은 ‘공감’이었다. 누군가가 대신 말해줬으면 하는 것들,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 이런 감정 코드에 대한 고민으로 시즌1이 탄생했다. “시즌1 당시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30만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자기 얘기 같아서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 캠퍼스물을 그린 이유에 대해선 “‘논스톱’이나 ‘응답하라’ 시리즈들이 이전 세대들이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레트로물’이었다면 우린 지금 세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10대들이 소비하는 웹소설은 많은데 웹드라마는 아직 기성세대의 느낌이 많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시작한 시즌1은 이후 시즌이 바뀔 때마다 연출법도 조금씩 바뀌었다. 이 작가는 “시즌1은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공유’가 중요했기 때문에 연출도 통통 튀고 빠르게 갔다. 이후에 페이스북에서 유튜브로 플랫폼이 옮겨가면서 좀더 서사가 강한 형태로 바뀌었다”며 “시즌4에선 영화 제작진들과 함께 작업했다. 처음으로 내레이션도 없애고 이전보다 조금 느리지만, 감성적인 부분을 살릴 수 있는 연출에 신경 썼다. 나름 실험이었는데 조회수를 보니 많이 좋아해주신 거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연플리’ 시즌5도 기대해도 되겠냐고 묻자 “해외에선 시리즈물이 워낙 많아 이런 고민이 별로 없지만 한국에선 아직 시리즈물은 배우들의 계약 문제 등으로 쉽진 않다”며 “시즌5가 나오면 정말 좋겠지만 다른 것도 시도해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눈물을 쏙 뺄 만큼 슬프거나 배꼽이 빠지도록 웃긴 드라마, 혹은 특정한 직업과 관련한 드라마를 하고 싶고 실제로 집필 중이다. 연말 정도에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이 작가는 “제가 영화보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기다림’의 즐거움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청자분들이 ‘’연플리‘ 보려고 기다렸다’, ‘일주일의 낙이다’라고 댓글을 달아주시니 아직도 신기하고 감동적이다. 힘이 돼줘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플레이리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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