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나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TV조선의 인기 예능 ‘아내의 맛’의 제작진이 출연진 논란에 대해 사과, 나머지 방송분을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논란의 당사자는 재미교포 프로골퍼 케빈 나였다. 제작진은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진은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사실 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식입장을 뒤늦게 전달 드리게 된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케빈 나의 방송은 지난 6일 전파를 탔다. 그는 PGA 우승자로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초호화 대저택에 살며 럭셔리 라이프를 펼치는 모습에 이목이 집중됐다. 반면, 방송직후에는 케빈 나가 과거 사실혼 관계에 있던 A씨와 파혼한 경위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제작진은 이어 “케빈 나를 섭외했던 당초 취지는, PGA 투어에 진출한 세계적인 골퍼의 성공담과 더불어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가족애를 재조명하는 것”이라면서 “프로선수를 내조하며 살아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기존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부부들과는 또 다른 케빈 나 부부만의 색다르고 진솔한 가족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논란이 된 케빈 나의 결혼 전 소송 건에 대해서는 종전에 마무리된 사안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당사자 간 주장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는,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런 와중에 섣불리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또 다른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긴 논의 끝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고심끝에 방송불가를 결정한 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한편, 케빈 나는 당시 파혼 등 논란에 대해 방송직후인 7일 “사실혼 파기로 상처받은 상대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면서도 “저와 미국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이 당시 악화된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해 상대방와 그 부모님을 만났다”며 사실혼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A씨 측의 주장에 대해서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대방 측과 더는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점을 사과하고, 파혼 의사를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파혼 사실 자체에 대하여 여전히 유감이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그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는 문제제기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수억원의 손해배상을 한 사실도 덧붙였다.

한편, 케빈 나는 최경주에 이어 역대 한국인 골프선수 중 두 번째로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 진출, 현재까지 누적 상금만 3000만 달러(한화 약 360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GA 세계 랭킹은 33위이다. 이밖에 케빈 나는 과거 A씨와 약 1년 6개월간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가 지난 2014년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바 있다. A씨는 케빈 나로부터 일방적인 파혼 통보를 당했다며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지난 2016년 재판부는 케빈 나가 A씨에게 총 3억 16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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