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
허미정이 1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에서 열린 LPGA투어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이글을 잡아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L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링크스 코스의 변화무쌍한 날씨만큼이나 우승 가능성도 홀 마다 바뀌고 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베테랑 허미정(30·대방건설)이 후반 줄버디 행진을 하며 5년 만의 우승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허미정은 1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리크에 위치한 르네상스 클럽(파71·642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아베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츠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1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후반 세 홀을 모두 버디로 연결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팀 동료 이정은6(23), 태국의 모리야 쭈타누깐과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허미정은 전반에는 보기 1개와 버디 1개를 바꿔 타 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베테랑의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와 바람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했지만 무리하지 않는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침착하게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선 허미정은 18번홀(파5)에서 서드 샷이 핀 왼쪽 내리막 경사를 타고 길게 내려갔다. 샷 직후 랜딩 포인트를 살펴보던 허미정은 볼이 내리막 경사를 타고 내려가자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비로 젖은 그린이 생각만큼 많은 경사를 타지 않도록 도왔다. 살짝 가파른 오르막 경사를 고려하면 버디 퍼트가 쉽지 않았지만 보란 듯 버디를 잡아냈다.

이정은6
이정은6가 9일(한국시간) 시뷰호텔&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LPGA

전반에 타 수를 줄이지 못한 이정은도 10번과 11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바꾼 뒤 12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선두그룹을 1타 차로 따라 붙었다. 특히 12번 홀에서는 티 샷이 우측으로 밀렸지만 페어웨이 우측에 있던 나무를 맞고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세 번째 샷이 핀 바로 우측에 떨어진 뒤 뒤로 살짝 굴러 어렵지 않게 버디 기회를 잡았다.

함께 챔피언조에서 플레이 중인 쭈타누깐도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플레이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던 ‘향블리’ 이미향(26·볼빅)은 후반들어 그립이 젖은 탓인지 티 샷이 우측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 1타를 잃고 오후 10시 50분 현재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4위로 내려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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