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까치발 소년'이라는 별명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박성우. 비록 최종 순위 37위에 그치며 워너원으로 데뷔하지는 못했지만 배우로서 인생 2막을 차근차근 걸어나가고 있다.


다른 화제의 연습생들처럼 광고, 드라마 등 다양한 러브콜을 받은 박성우는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3.5'를 시작으로 연기의 맛을 봤다. 이후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 '처음이라서', '눈 떠보니 세 명의 남자친구' 등 줄지어 캐스팅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일 방송을 시작한 JTBC웹드라마 '눈 떠보니 세 명의 남자친구'(이하 '눈세남')에서 까칠한 이사 민준 역을 맡아 츤데레 매력으로 여심을 꽉 사로잡았다.


작품을 마치고 다시 오디션을 준비하고 숨 고르기 중인 박성우는 "정말 즐겁게 촬영했는데 즐겁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현장에서 제가 맏형이어서 부담감도 조금 있었지만 배우끼리 케미가 좋아서 그게 작품에 묻어난 거 같아요. 빨리 다음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죠"라고 웃었다.


'눈세남'은 세 명의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던 여자 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당해 남자친구 세 명에 대한 기억을 전부 잃게 되며 벌어지는 사각 관계를 담은 로맨스 추리물. 여자 주인공을 두고 훈훈하고 개성 넘치는 남자 주인공들의 묘한 심리전과 독특한 로맨스 전개가 연애 세포를 자극했다.


박성우 역시 이 부분에 공감하며, "그동안의 작품 중 가장 비중이 큰 역할이어서 특별했고, 일대일이 아닌 다대일 러브라인이어서 묘했어요. 아무래도 세 명의 남자끼리 견제하는 신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신이 많았는데 뻔하지 않아서 재밌었어요"라고 만족해했다.


차도남 비주얼로 툭툭 던지는, 무심한 듯 친절한 말투로 여심을 들었다 놨다 했던 박성우. 하지만 실제 성격은 반대라고 말했다. "겉으로만 봤을 때는 차가워 보이는데 막상 대화를 해보면 털털하고 약간의 빙구미가 있는 거 같다는 말을 듣곤 해요."


민준 역은 기존에 해봤던 캐릭터가 아니어서 흥미로웠다고 했다. "매 상황마다 무심한 듯 매력을 어필해야 하고 민준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했죠. 라희(김지은 분)와 달달한 신에서는 내려놓고 제 모습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던 거 같아요."


평소에는 어떤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박성우는 "땀 흘리면서 운동하는 게 취미에요. 등산도 좋아하고 걷기, 뛰기 운동을 많이 해요. 운동으로 땀을 쫙 빼고 시원하게 샤워하면 너무 개운해요. 이 맛에 운동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또 지난 작품들을 다시 보면서 오답 노트를 적듯 되짚어보고 연기 공부를 해요"라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박성우를 보며 문득 '프로듀스 101' 출연 이후 어떤 이유로 배우가 됐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원래 배우를 준비하는 연습생이었는데 여러 방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운좋게 기회가 닿아서 '프로듀스 101'에 나가게 됐는데 표정, 노래, 춤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게다가 국민프로듀서님께 얼굴을 보여주는 자리에서 눈에 띄고 싶어 까치발을 들었는데, 이 모습을 좋게 봐주시고 '까치발 소년'이란 별명까지 붙여주셔서 너무 감사했죠"라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박성우는 정확한 꿈을 정하기 전 경험한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교 때 멋모르고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한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금방 나왔어요. 이후 마트에서 일도 해보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아는 형의 소개로 드라마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다시 진지하게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학원을 다녔고 입시를 준비해서 지금의 학교(세종대 영화예술과)에 들어갔어요. 배우가 된 후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가슴에 품고 있던 일을 하고 있어서 '그때 도전해볼걸', 적어도 이런 후회 없이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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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Mnet,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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