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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베일. 출처 | 레알 SNS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중국행을 타진했던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이적이 사실상 무산됐다. 원인을 두고는 구단과 선수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베일의 에이전트 조나단 바셋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베일의 슈퍼리그 이적이 무산된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베일의 이적을 허가했던 레알 마드리드가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자 합의를 엎었다”고 주장하며 구단이 변심이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가 ESPN에 ‘베일의 가족이 중국으로의 이주를 원하지 않았다’는 설명을 내놓은 뒤였다.

2006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에서 프로 데뷔한 베일은 2013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3년의 계약 기간을 남겨둔 상태이지만, 지난 시즌 지휘봉을 새로 잡은 지네딘 지단 감독은 공공연히 차기 시즌 구상에서 그가 제외됐음을 밝히곤 했다. 둘의 불편한 관계가 부각되면서 그간 이적설도 계속 돌았다. 그러나 베일의 높은 몸값을 감당할 구단이 없었다.

‘차이나 머니’가 모두를 웃게할 해결책이 되는듯 했다. 최근 며칠간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쏟아졌다. 계약 기간 3년에 연봉 2천200만유로(약 290억원)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전해졌다. 하지만 협상이 막판 결렬되며 없던 일이 된 모양새다. 장쑤가 베일에게 기대 이상의 몸값을 책정하자 이적료를 더 받을 수 있겠다고 계산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어깃장을 놓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장쑤는 이후 크로아티아 공격수 이반 산티니를 영입해 외국인 쿼터를 모두 채웠다. 베일의 장쑤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팀에 잔류한 베일은 ‘미운 오리 새끼’가 된 상황이다. 오는 31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4개 클럽 친선대회인 아우디컵 참가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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