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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손흥민이 지난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ICC 유벤투스-토트넘 맞대결에서 나란히 7번 유니폼을 입고 함께 입장하고 있다. 출처 | 유벤투스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유니폼은 누구의 품으로 돌아갈까.

호날두가 이끄는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프로축구 올스타라고 할 수 있는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펼친다. 호날두가 12년 만에 서울을 다시 찾는다. 6만 5000여 장의 티켓은 2시간 만에 매진됐고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볼 수 있다는 축구 팬들의 기대도 충만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관심은 호날두의 유니폼으로 향한다. 호날두가 과연 어떤 선수와 유니폼을 바꿔입을지도 궁금증을 모은다.

보통 선수들은 경기가 종료되면 땀에 젖은 각자의 유니폼을 교환한다. 선수 본인이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대상인 선수와 유니폼을 맞바꾸는데 여기에는 서로를 향한 존중의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박지성이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와 유니폼을 바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도 지난 21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서 자신이 어릴 적부터 우상으로 꼽아온 호날두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이처럼 유니폼 교환은 선수 개인에게는 의미가 큰 이벤트다. 더욱이 호날두라는 최정상급 스타와의 만남은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팀 K리그 선수들 모두가 기대하는 눈치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대구FC 미드필더 세징야다. 세징야는 K리그에서 골을 넣은 뒤 호날두의 트레이드마크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을 정도로 호날두를 향한 애정이 대단하다. 그는 “평소 호날두를 우상으로 생각해왔다. 호날두의 유니폼은 내 것이다. 포르투갈어를 쓰니 다른 선수보다 유리하다”라고 일찌감치 공표했다. 울산 현대의 미드필더 믹스도 과거 동료였던 이탈리아 전 국가대표 출신 안드레아 피를로를 통해 유니폼을 선점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를로를 통해 유니폼을 미리 찜했다. 누군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울산 현대 김보경도 “벌써 선수들 사이에서 별별 얘기가 오가고 있다”며 치열한 유니폼 쟁탈전을 예고했다.

호날두에게 가렸지만 유벤투스는 유명 스타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에서 1년 만에 유벤투스로 돌아온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도 있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 가장 주목받았던 신성 수비수 마타이스 더 리흐트도 있다. 수비 포지션과 골키퍼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은 이들의 유니폼을 탐낼 만하다.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맞대결이 단순한 경기를 넘어서 또 다른 볼 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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