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과 천만 영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기생충'은 20일 전국 1만 1766명을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998만 8580명을 기록했다. 1000만 돌파까지 불과 1만 1420명이 남은 상황이기에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기록 달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역대 26번째가 된다. 2019년 기준으로는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어 네 번째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 5월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대상격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6년 작품인 '괴물' 이후 두 번째 1000만 영화 달성에 성공하게 됐다. 송강호 역시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에 이어 네 번째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된 배우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


칸영화제 수상작과 상업성은 거리가 멀다는 편견도 깨졌다. 지난 2007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밀양', 2009년 작품인 박찬욱 감독의 '박쥐' 역시 칸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국내에서는 각각 160만 명, 220만 명에 그치며 흥행에는 실패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생충'은 대중을 불편하게 하는 영화다. 대중영화 화법과 문법을 거스르는 불편한 영화가 1000만을 넘는다는 것은 한국 영화뿐 아니라 세계 영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생충'의 흥행은 1000만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과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까지 총 202개국에 판매되며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도 돌파했다. 프랑스와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관객수 1위도 기록한 가운데, 기생충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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