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의 자택에서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측이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30여 명을 고발했다.


20일 사건의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들에 대한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30여 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익명으로 조사에 임하고 있는 피해자들이 직접 고소할 수는 없어 대리인 신분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며 "추후 피해자들의 진술 동의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발 대상은 장기간 지속해서 악성 댓글을 반복한 경우, 1회에 그쳤더라도 심한 성적 수치심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게재한 경우가 해당된다.


앞서 지난 9일 강 씨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외주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사건 직후 피해자 측은 지인에게 직접 연락을 해 신고를 부탁했으며, 이에 출동한 경찰이 강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그러나 사건 정황이 공개된 후 일부 네티즌들은 피해자들이 직접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 강 씨의 자택에서 함께 술을 마신 점, 피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점을 근거로 들어 이들을 향한 추측성 댓글 및 루머로 2차 가해가 이어지기도 했다.


해당 논란이 계속되자 피해자들은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건을 직접 해명했다. 이들은 강지환의 자택에 소속사 매니저 2명, 스타일리스트 등과 함께 동행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사전에 통지된 업무 연장 선상에 있는 자리였다. 강지환은 평소 그 집이 스태프들의 합숙소처럼 쓰였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 씨는 체포 당시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구속 직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 피해자들에게 공개사과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이 속한 업체 등에서 "강 씨 가족을 만나지 않으면 보상받지 못할 것", "강 씨 측은 로펌을 선임했고, 너희는 국선 변호사를 선임했으니 승소가 어려울 것"이라며 합의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