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연예가중계' 배우 강지환의 피해자가 사실상 합의를 종용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2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에서는 강지환 사건 피해자들이 입은 2차 피해에 대해 다뤘다.


먼저 피해자들이 강지환의 집에 남아야 했던 자세한 내막이 공개됐다. 피해자 법률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스태프들 회식 겸 송별회가 있었고 그 이유로 강지환 집에 모이게 됐다. 8명이었는데 5시경 대부분이 떠났다. 피해자들도 떠나겠다고 했지만 강지환이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택시를 불러줄 테니 남으라고 했다. 술 게임을 제안한 강지환은 피해자들에게 성적인 질문을 했고, 피해자들은 답하기 싫어 술을 마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강지환 집 주변에서 직접 택시를 잡아보기도 했는데, 외진 곳에 있어 차도까지는 약 5분 정도 걸어나가야 했다. 주민들은 택시를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어떻게 인지했는지에 대해서 박 변호사는 "잠을 자고 있던 도중에 (누군가) 어떤 행동을 한다는 걸 인식해 눈을 떴고, 바로 옆에 강지환이 나체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어 비명을 지르며 피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신고를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특정 통신사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와이파이로 지인, 소속 업체 팀장, 강지환 소속사 관계자에게 문자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해자들이 속해 있던 업체 팀장이 피해자들에게 보낸, 합의를 종용하는 듯한 내용의 문자도 공개됐다. 실제로 박 변호사가 공개한 문자에는 "너희는 검사 결과뿐이잖아. 오빠는 이미 연예계 생활 못하고 파산해서 공식 사과 기사 올려도 그뿐이야. 그렇지만 너희도 재판 나갈 때 기자들이 사진 찍고 날리 날텐데"라는 부담스러울 상황을 인식하라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들에게 쏟아진 악플에 대해 "사실상 가해자인 것처럼 매도한 댓글로 상처받았다"라며 "집요하게 악성 댓글 다는 사람들에게 1차로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2명을 성추행,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준강간 등 혐의를 받은 강지환은 결국 지난 18일 검찰로 넘겨졌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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