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인천 전자랜드 정병국.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음란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정병국(35·전자랜드)이 은퇴의사를 밝혔다.

정병국은 지난 4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바지를 내린 후 음란행위를 했고 18일 경찰에서 조사받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행위가 알려지자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구단 및 KBL의 명예를 실추시킨데 책임을 느낀다. 더이상 누가 되지 않도록 은퇴하겠다”라고 밝혔다. 운동선수들이 타인 앞이나 공공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한 사례는 정병국 외에도 있었다. 지난 2016년 당시 KT소속 김상현은 전북 익산시 한 주택가에서 자신의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20대 여대생의 신고로 경찰에 입건된 적이 있다.

중독 전문가인 구로연세봄정신과 박종석 원장은 “운동선수, 특히 프로선수의 경우 일반인과 다른 환경때문에 풀지 못한 스트레스가 한순간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수 있다”라며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프로 선수들의 경우 엄격한 몸관리와 식단 조절 때문에 음식이나 음주로 스트레스를 풀기 어렵다. 누군가를 욕하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도 어렵다. 성욕은 식욕과도 비슷한데 프로선수처럼 이 부분을 계속 억눌러야 하는 위치였다면 스트레스가 무의식에 상당히 누적될 수 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절제력을 잃어 충동적 행동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변연계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균형이 무너지며 순간적으로 현실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해서 생긴 행동일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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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연세봄정신과 박종석 원장

박 원장은 운동선수의 신체활성도가 일반인과 다른 점도 일탈 행동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운동 선수들은 신체활성도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일반인에 비해 쾌감중추와 보상회로의 자극이 촉진돼 있는 경우가 많다. 즉 보통 사람보다 성욕을 느낄 수 있는 빈도와 강도가 높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 때문에 자유롭게 생활하기 어렵고 유흥업소를 이용하는데도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이를 억누르며 사는 경우가 많고 그 반동으로 성적강박과 집착을 보일 수 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평소 상상하던 은밀한 욕망이나 왜곡된 공격성, 충동이 그대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한 경우엔 “평소엔 억눌린 제약에 대한 거부감, 금기를 넘는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공적으로 재기한 타이거 우즈는 한때 섹스 중독으로 치료받았다. 부인이 있었지만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성관계를 맺었다. 축구스타 웨인 루니는 잘 알려진 유명인이라 망신을 당할수 있음에도 부인의 임신기간 중 수차례 성매매를 하다 걸렸다. 그에게도 섹스중독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외 여러 스포츠 스타들이 유사한 섹스 스캔들에 시달렸다. 이 부분에 대해 박 원장은 “삶의 많은 것들을 게임이나 승부로 인식하는 운동선수들의 습관이 섹스를 통해 왜곡되는 경향도 있다. 이 경우 섹스는 사랑과 감정을 나누는 행위가 아닌 상대방을 정복하는 일방적이고 공격적인 행위가 된다. 본인의 열등한 자존감과 억눌린 분노를 표현하는 왜곡된 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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