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싱그럽다"라는 표현을 의인화 시킨다면, 가수 요요미(박연아·25)가 제격이겠다 싶었습니다. 깜찍한 비주얼에 투명한 목소리, 긍정 에너지를 직접 접해보니 왜 그가 삼촌, 이모 팬들을 심쿵하게 했는지 단번에 와닿았죠.


지난해 2월 미니 앨범 '이 오빠 뭐야'로 데뷔한 요요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커버 영상을 올리며 소통해왔습니다. 이미자부터 방탄소년단까지. 요요미가 도전하는 커버곡은 경계가 없습니다. 더불어 브이로그 분위기가 나도록 활동 모습을 담거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영상으로 무대 아래 요요미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요미는 어떤 질문이든 똘망똘망한 시선으로 받아 답했습니다. 특히 "제가요"라고 시작하는 특유의 말버릇을 애용,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큰 눈망울을 움직였습니다. 솔직한 입담도 매력적이었죠.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에서 통편집당한 에피소드도 스스로 꺼냈습니다.


요요미는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아 자연스레 가수의 꿈을 꾸게 됐습니다. 요요미의 아버지는 트로트 가수 박해관 씨 입니다. 이 길이 쉽지 않다는 걸 경험한 박 씨는 딸의 꿈을 반대하기도 했지만, 이 영리한 소녀는 진지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 아버지의 마음을 돌렸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혜은이 선배님의 '제3 한강교', 심수봉 선배님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불러드렸는데 아버지가 울먹이셨어요. 제가 괜히 가수하고 싶다고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진솔하게 대답을 이어가던 요요미는 인터뷰 도중 구독자가 10만 명을 돌파하자, 해맑게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요요미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봤습니다.


Q. 요요미라는 활동명 정말 잘 어울려요. 어떻게 탄생된 건가요?


대표님이 지어주셨는데요. '요요'는 어여쁘고 아름답다는 뜻의 단어예요. 그냥 요요라고 하면 어색해서 아름다울 미(美)를 붙였고, 그렇게 요요미가 탄생했어요. 다양한 매력이 담긴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이름만 듣고 일본인이라고 오해하는 분도 있는데 제 고향은 충북 청주입니다.(웃음)


Q. 가수로서 요요미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데뷔곡을 트로트로 발표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트로트 가수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트로트 뿐만 아니라 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싶어요.


제가요. '월간 요요미'라고 해서 매달 한 곡씩 앨범을 발매하고 있는데, 아이돌 노래 느낌의 곡도 있고 발라드도 담겨 있어요. 요요미라는 가수 카테고리에 여러 장르를 담고 싶어요. 틀을 만들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힙합도 랩도 할 수 있어요.


Q. 최근 토트넘 홋스퍼 FC 응원가를 색다르게 불러 화제를 모았어요. 원곡은 웅장하다면, 동요 느낌으로 발랄하게 재탄생됐어요. 조회수도 61만 뷰를 넘겼더군요.


미리 기획한 건 아니었어요. 제 영상을 올리는 관계자 분이 축구 시즌이니까 응원가를 올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근데 하루 만에 완성해야 해서 가사도 급하게 외우고 올린 거예요. 정말 기대 안 했는데 이 영상을 계기로 젊은 팬분들도 늘었어요. 댓글을 보면 외국 팬들은 제 콧소리가 매력적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생김새도 귀엽다고 하셨고. 하하.


Q. 토트넘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혹시 손흥민 선수의 팬이기도 한가요?


네. 원래 야구보다는 축구를 좀 더 좋아했어요. 친오빠가 축구를 좋아해서 집에서 같이 보곤 했거든요. 시즌 때 늘 관심 있게 지켜봤어요. 데뷔하고 나서는 스케줄 때문에 자주 챙겨 보지 못하고 있지만 늘 응원하고 있어요.


Q. 혜은이의 '새벽비' 커버 영상이 180만 뷰를 돌파했어요. 곧 200만 뷰를 앞두고 있는데, 뜨거운 반응은 어떤 느낌을 줬나요?


처음에는 좋다기 보다 기분이 좀 멍했어요. 갑자기 뭐지 싶었죠.(웃음) 40~50대 팬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켜서 많이 봐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팬카페에는 요요미만의 색깔로 불렀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감사할 뿐입니다.


Q. 커버곡은 어떻게 선정하나요?


팬들이 제 목소리로 어떤 곡을 듣고 싶다면서 의견을 남겨주세요. 저는 그걸 메모장에 다 적어놓고, 촬영 당일 정하는 편이에요. 영상 찍기 전에 끌리는 걸 고르는 거죠. 계획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아요. 당일에 '삘(Feel) 받는 곡'을 선택해요.


Q. 라이징 스타가 됐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인기 비결이 있다면요?


제 유튜브 채널이 많이 사랑받아서 이 효과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2% 정도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걸 매력적으로 느끼시는 것 같아요. 노래하는 것도, 외모도 2% 부족하다고들 하시거든요.(웃음) 그래서 챙겨주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7080세대 노래를 부를 때 진정성이 담겨있다고 하신 분도 있고, 그래서 그 시대 그 가수에게 느꼈던 추억의 감성을 되새기게 된다고들 하세요. 타임머신 타고 돌아간 것 같다면서요. 이런 것들이 더해져서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Q. 높아진 인기는 언제 실감하나요?


예전에 공연할 때는 삼촌 팬분들이 더 많았는데,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저를 좋아해 주더라고요. "언니", "누나"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많아졌어요. 이럴 때 팬들 연령층이 다양해졌다는 걸 느껴요.


Q. TV조선 '미스트롯'에 도전했지만, 방송에 나오진 못했어요. 어떤 경험으로 남았는지요.


너무 긴장해서 경직된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 같아요. 누군가 농담을 하셔도 저는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더 이상 아무 말 못 하기도 했어요. 떨어지고 나서 깨우친 게 많아요. 만약 붙어서 방송에 나왔다면, 제 부족한 점을 알지 못했겠죠. 그래서 '미스트롯'에 감사해요.


원래 성격도 막 탈락했다고 낙담하는 게 아니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긍정 요소를 찾으려고 하거든요. 문제의 원인은 제게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Q. 그럼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편인가요?


네. 제가요. 사실 통통했어요. 먹는 양이 많았죠. 평소에 다섯 끼를 먹었거든요. 적게 먹은 것도 아니고 정말 남들이 먹는 한 끼 양으로 다섯 끼요.(웃음) 하루 세 끼로 줄이고 운동을 했고,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살이 빠지더라고요.


5-6kg 정도 감량했는데, 예전 영상을 최근으로 착각하신 분들은 왜 살이 쪘냐고 반응하세요. 이런 거에 상처 안 받아요. 나름 흑역사이지만 행복해요. 흑역사는 아무나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발전이 있었다는 거잖아요. 가족은 예전 영상을 지우라고 하는데 안 지우고 있어요. 하하.


Q. 최근 KBS1 '가요무대'에 출연했어요. 대선배님들과 함께한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대기실 가서 선배님들께 인사드렸는데,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유튜브에서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뿌듯하고 정말 행복했어요. 함께 사진도 찍었고 화기애애했어요. 사실 무대에 대한 중압감이 있었는데 바로 없어졌고 감사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Q. 구독자가 10만 명을 돌파했어요. 향후 유튜브 채널 운영 게획도 궁금해요.


지금처럼 꾸준히 콘텐츠를 올릴거예요. 커버곡은 가수 활동이 지속되는 한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7080세대 곡 위주로 올렸다면 이제는 팝송, 일본 곡, 중국 곡 등 글로벌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대해주세요.


Q. 요요미의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사랑받는 뮤지션이 되는 게 꿈이에요. 제 음악을 듣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시길 바라거든요. 요즘 이걸 조금씩 이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이게은 기자 eun5468@sportsseoul.com, 요요미 유튜브 채널 캡쳐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