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감성'으로 국내 향초 시장을 선점하다 - 임미숙 (주)아로마무역 대표 인터뷰
    • 입력2019-07-15 11:26
    • 수정2019-07-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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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숙 (주)아로마무역 대표. 제공|(주)아로마무역

[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여성의 감성이 특히 필요한 사업 영역이 있다. ‘양키캔들’로 확실한 트렌드가 형성된 국내 향초 시장도 그중 하나다. 향에 대한 관심에 15년의 무역·유통 노하우, 여성의 감각을 더하니, 양키캔들을 국내로 수입해온 (주)아로마무역(이하 아로마무역)은 어느덧 업계 1위 달성을 넘어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임미숙 아로마무역 대표가 향초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을 성공적으로 선점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임미숙 대표를 만나봤다.

◇ 국내 아로마 열풍 일으킨 장본인
-성공한 여성 CEO의 대명사가 됐다. 사업 시작 계기가 궁금하다.
무역회사에서 15년 간 근무하면서 얻은 무역·유통 노하우로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는 요령이 생겼다.
퇴사 후 2000년 아로마무역을 설립했다. 향, 화장품 등에 관심이 많다보니 유럽산 아로마 바디용품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사업에 뛰어든 당시 국내 대기업은 얼굴용 화장품만 주로 다뤘던 시기여서 유럽산 천연 바디용품을 들여오면 이 분야에서의 선점이 가능해보였다. 결국 직영점 30여개를 비롯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진입해 국내에 아로마 열풍을 주도할 수 있었다.
사업이 호황을 이루다보니 대기업들이 바디용품 시장에 진출하더라.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그때 미국 동종업계 내 점유율 1위, R&D(연구개발) 투자 1위의 글로벌 브랜드 양키캔들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2007년 미국 양키캔들 사와 공식수입 계약을 체결하여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초기에는 샵인샵 등의 형태로 전국 200여개의 천연화장품 매장에 입점했다. 유학, 출장, 여행 등으로 양키캔들을 접한 경험이 있는 고객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게 됐다.
고객이 늘면서 전문점 형태의 로드샵을 계획했다. 1년여간의 준비를 거쳐 2012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게 됐다. 양키캔들 프랜차이즈 사업은 여전히 한국에서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양키캔들 CEO가 방한해 아로마무역의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다. 이렇듯 아시아 지역 최우수 파트너로 인정받았다. 현재 양키캔들은 전국 15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동종업계 시장 점유율 및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향초사업 불모지였는데 어떠한 결단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최고의 조향사가 만들어 낸 다양한 향과 스토리, 향에 담겨있는 분위기와 정취를 갖춘 양키캔들은 최고의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키캔들을 론칭하면서 초사업으로만 접근한 것이 아니다. 향기사업을 중심으로 선진국형 향기 아이템, 그중에도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찾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과거 인테리어의 마무리는 조명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감성이 담긴 향기’가 중요해졌다. 아로마무역이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특히 양키캔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이에 고객 타깃층을 정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더불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힐링아이템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세계 최초로 양키캔들 프랜차이즈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향초라는 향기 아이템으로 충분히 성공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야 내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던 양키캔들이 주는 신뢰성은 물론이고 별도의 가공시설 등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 피로도가 낮아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부분이 강점으로 다가왔다.
가맹점주는 완제품 형태로 공급받아 판매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도 적다. 초기 투자비도 적어 점주의 부담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가맹점주가 2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비율이 30%가 넘고, 주변 지인을 소개하여 창업한 경우도 50%가 넘는다. 가맹점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방증이 아닐까.

-우리나라 소비자들과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르다던데.
그렇다. 미국 양키캔들에는 2000여종의 향종이 있고 매년 새로운 향종이 추가 출시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플라워향, 허브향, 과일향 등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대중적인 100여종의 향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양키캔들을 처음 수입한 2007년 이후 국내 소비자의 선호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자체적으로 구축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적합한 향을 찾고 있다.

◇ 자체 브랜드 설립 등 목표 설정은 또 하나의 동력
-단순 총판을 넘어 R&D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양키캔들 가맹 사업 성공이후 자사 브랜드에 대한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17000㎡ 규모의 충주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방향제 개발을 전개하게 됐다. 1년간의 연구를 통해 지난 2015년 자사 브랜드인 ‘라프라비(La Fravie)’를 출시했다. ‘라프라비’는 라틴어 ‘Fragro(향기로운)’와 ‘Vie(인생)’의 합성어다. 고급 향취임에도 대중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면서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해외 수출도 계획중이다.
지난 1월에는 화장품 브랜드 ‘밀렌’을 론칭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브랜드의 첫 번째 제품인 ‘허니비타 마스크팩’을 지난 2월에 론칭했다. 허니비타 마스크팩은 팩을 하고 남은 에센스를 온몸에 바르는 걸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겨냥해 에센스 용량을 기존 대비 130% 늘렸다. 에센스 용량을 늘리며 시트도 밀착력이 뛰어난 텐셀 소재를 적용했다. 향후 쿠션팩트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나푸르나 등반이라는 이색적인 이력도 갖고 있다. 어떤 계기로 등산을 시작하게 됐나.
회사 업무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운동을 미루게 됐다.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어 매일 아침 출근길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9층의 사무실까지 걸어 다니는 습관을 들였고 최근 5년새 쉬지 않고 해왔다. 하루 삼사백 개의 계단을 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등산을 시작하게 됐다.
매주 토요일은 등산하는 날로 정했다. 특히 회사 임직원들과 산악동호회를 만들어 매달 둘째주에는 이들과 함께한다. 이 시간을 통해 체력도 단련하고 임직원들과 소통을 할 수 있어 유익하다.
등산을 시작한 후 버킷리스트 1호가 5년 이내 안나푸르나 트래킹이었다. 지난 3월 15년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내 엄홍길 대장과 함께 안나푸르나를 올랐다. 힘든 일정에 두려웠지만, 돌이켜보면 심신을 정비할 수 있었던 힐링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향후 경영계획은.
국내 양키캔들 가맹사업을 더욱 견고히 하며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올해 매출액 1000억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행복한 가정, 편안한 향기’라는 슬로건으로 치유의 감성이 담긴 향기아이템을 국내에 소개해온 만큼 더 성숙한 자세를 가지고 향기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

-청년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장사꾼이 아니라 기업인이 되기를 희망한다. 단순히 돈을 쫓는 것이 아닌 가치와 철학을 지닌 기업인을 꿈꿨으면 좋겠다. 철학을 가진 것은 기업인으로서 목표가 분명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일을 일로써만 여기지 않고 열정을 품고 즐긴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전하고 싶다.
hrle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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