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내부_3
대표적인 e스포츠 경기장인 서울 상암동에 있는 OGN e스타디움 내부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경기도가 4년간 100억원을 투자하는 e스포츠 경기장을 가져갈 시는 어디가 될까?

경기도가 지난 1월29일 공모에 들어간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 사업’을 시행할 지방자치단체가 오는 19일 결정된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가 e스포츠 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한 발전 기반 마련을 위해 시작된 것으로 대상 시군은 경기도 내 31개 시도로 선정시군은 1개다.

선정되는 시에는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e스포츠 경기장 건립에 도비 최대 100억원이 지원된다. 선정 시군은 사업부지를 제공해 전용경기장을 신축하거나 기존 시설을 활용해 경기장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는 예산지원과 함께 e스포츠 대회 개최 지원도 한다.

e스포츠 전용경기장은 지난해 10월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도 e스포츠 산업 육성계획’ 가운데 하나다. 해당 계획을 보면 경기도는 ▲e스포츠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e스포츠 경기장, 4년간 100억원) ▲e스포츠 문화향유 및 저변확대(20억8000만원) ▲선수 및 연관 산업 종사자 인재육성시스템 구축(13억2000만원) 등 4년간 최대 134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지난 1일 신청 마감된 이번 사업 공모에 참여한 경기도내 시군은 성남시, 부천시, 용인시, 안산시 총 4곳이다.

경기도는 관련 분야 내·외부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4개 시도를 대상으로 17~18일 양일간 심사를 거친 뒤 19일 최종 사업 수행을 할 시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07_PUBG단체샷
서울 상암동 에스플랙스 센터 2층에 있는 페이스북 아레나.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진 내용을 보면 성남시와 부천시가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는 분당구 삼편동 환상어린이공원 일대에 e스포츠 경기장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는 도비 100억원에 시비 150억원을 포함 총 250억원의 예산으로 계획을 세웠다.

성남시의 가장 큰 강점은 게임과 e스포츠 관련 주요 기업들이 관내에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국산 e스포츠 종목을 가지고 있는 넥슨을 비롯해 ‘블레이드 & 소울’로 국산 e스포츠 종목화에 도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WCG를 준비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다양한 종목의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아프리카TV 등 주요 게임사들이 성남시 판교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은수미 시장이 이미 지난해부터 해당 사업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 4월 말에는 이한규 부시장을 단장으로 시의원, 성남산업진흥원 직원, e스포츠 전문가 등 23명이 참여하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 공모사업 유치지원단’을 발족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e스포츠 대회 개최와 방송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아프리카TV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운영과 관련해 업무 협약을 맺는 등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시 측은 “게임업체들이 밀집된 판교가 있고 여러 게임행사 등 게임 관련 콘텐츠가 누적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공모안에 다양한 게임 관련 행사 진행 내용도 있는 등 차별점이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LCK 아레나
서울 종로에 있는 LCK 아레나 내부

성남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부천이다. 영상문화산업단지로 예정된 상동 호수 공원에 경기장을 마련하겠다고 공모했다. 도비100억원 시비 200억원을 더해 총 300억원 예산을 책정했다. 성남시를 능가하는 수치다.

특히 경기장 형식이 매우 독특하다. 영상문화산업단지와 상동호수공원을 연결하는 다리위에 경기장을 마련하겠다는 것. 시흥 하늘 휴게소처럼 두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에 경기장을 설립해 e스포츠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지원서에 담았다.

부천은 지난 20여년간 만화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이러한 투자의 연장 선상에서 오는 2024년까지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을 계획하고 있고, 이 안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넣겠다는 방안이다.

부천시 측은 “부천은 인천공항 김포공항도 가까워 국제 경기를 개최하기에 좋다. 예정지는 지하철역에서도 멀지 않아 접근성이 매우 좋다”며 “e스포츠 경기장과 만화 박물관과 호수 공원을 연계하도록 해 가족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 용인시와 안산시가 경기도내 e스포츠 경기장 유치에 나섰다.

안산시는 관내 화랑 유원지 내부에 경기장 신축을 고려하고 있다. 화랑 유원지는 안산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지하철 4호선과 소사원시선이 주변에 있고 오는 2024년에는 KTX 역사도 주변에 들어오는 등 안산의 교통 요지다. 또한 주변에 안산 사이언스 밸리와 스마트 산단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시설들이 있는 만큼 e스포츠 경기장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용인시는 용인시청 주변 시민 체육공원에 신축 부지를 마련했다. 주변에 용인 경전철이 있다. 배우 지역에 한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SK 하이닉스가 있는 만큼 e스포츠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용인내 9개 대학교가 있는 만큼 대학들을 연계한 e스포츠 행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신청서에 담았다.

jwkim@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