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_고별전
황의조가 13일 시미즈와 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에 입단하는 황의조는 시미즈전을 끝으로 일본 생활을 마친다. 출처 | 감바 오사카 SNS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해외로 가는 태극전사들이 ‘벤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지난 13일 현 소속팀 감바 오사카와 상대팀 시미즈가 펼친 일본 J리그 홈 경기 직후 팀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았다. 구단은 하루 뒤인 14일 황의조의 프랑스 1부리그 지롱댕 보르도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세계적인 스타 지네딘 지단이 4년간 뛰었던 프랑스 전통의 구단 최전방을 황의조가 책임진다.

보르도를 지휘하는 감독이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수자라는 점이 눈에 띈다. 1970년생으로 벤투 감독보다 한 살 어린 그는 2000년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동 개최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벤투 감독과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 엔트리에 함께 들었다. 특히 유로 2000에선 4강 쾌거를 함께 이루며 포르투갈 축구 전성시대를 맛 봤다. 그런 인연이 이번 황의조의 보르도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르도행을 지휘한 황의조 에이전트 이영중 이반스포츠 대표는 “(수자 감독과 벤투 감독이)친한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끼리는 소통을 굉장히 많이 하더라. 이번에도 벤투 감독이 황의조 이적과 관련해 여러 얘기를 수자 감독에게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자 감독은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에서 1년 가까이 감독 생활을 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도 지난해 여름까지 역시 슈퍼리그 충칭 리판 지휘봉을 잡았다. 둘 다 아시아 축구를 알고 있다. 이런 인연들이 황의조 보르도행에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영중 대표는 “감독이 원한다고 다 데려오는 것은 아니다. 구단에선 황의조가 꽉 찬 나이(만 27세)여서 이적료 200만 유로(26억원) 회수 여부도 중요하게 생각하더라”며 “황의조가 마지막 목표로 두는 곳이 (돈 많은)프리미어리그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황의조 이전에 포르투갈 감독과 호흡하고 있는 태극전사가 하나 더 있다. 지난해 1월 아시안컵 직후 미국프로축구 MLS의 캐나다 연고팀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이다. 황인범의 경우엔 독일과 MLS에서 러브콜이 여럿 있었는데 결국 포르투갈계 지도자가 있는 밴쿠버로 가게 됐다. 밴쿠버의 현 감독은 포르투갈 이민자 출신으로 캐나다에서 태어난 마르크 도스 산토스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황인범 영입을 앞두고 벤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 이후에도 두 감독이 여러 대화를 나눈다는 후문이다. 특히 A매치 기간 전후로 황인범의 활약상이나 몸 상태 등과 관련된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벤투 감독, 그리고 포르투갈인 지도자들이 벌이는 커뮤니케이션이 태극전사들의 기량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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