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강지환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연예계가 잇딴 물의로 사회문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그 종류도 범위도 다양하다. 마약은 물론 성추행, 음주뺑소니 등을 저지른 이들은 가수와 배우, 뮤지컬 출신 배우 아역 출신 배우다. 그동안 안방극장 및 스크린 그리고 공연장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환호하던 팬들은 이제 그들을 보기 위해 법원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수고를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혹은 해외를 다니며 연예계 관계자들을 만나며 향후 일정을 논의하던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은 이들의 법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하지 않아도 될 수고까지 하고 있다. 빛나는 스타를 위하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모두에게 가혹하다.

이중 가장 많은 실망을 안긴 연예인은 박유천과 강지환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연예계는 김기덕 감독부터 조재현에 이르기까지 중년의 관계자들이 성추문으로 연예계를 망신시킨 가운데, 박유천은 급기야 거짓 기자회견으로 모두를 기만했다. 눈물의 기자회견을 통해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던 박유천의 말과는 달리 현실은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던 것. 박유천은 이같은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는 듯 주위 관계자들에게 “난 정말 하지 않았다”고 끝까지 부인을 했지만, 결국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나서야 “정직하게 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지환의 성추문 역시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된 강지환은 지난 12일 구속됐다. 강지환은 지난 9일 A씨와 B씨 등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스크를 쓴 채 포승줄에 묶인 강지환의 모습 역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손승원 오승윤
배우 손승원(왼쪽), 오승윤. 사진 | 강영조·김도훈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밖에 지난해 만취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로 1심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배우 손승원은 최근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또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오승윤은 모든 작품에서 하차를 했다. 지난해 성추행 및 흉기 협박 혐의로 소속사로부터 계약이 해지되고, 사실상 연예계 활동을 못 하게 된 이서원도 있다.

거듭되는 사건·사고 때문에 연예계 입문은 더욱 까다로와질 전망이다. 앞선 이들의 행동이 이를 입증했다. 특히 박유천과 강지환의 경우 “재능은 있지만, 사생활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게 이유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소문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게 이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스타성이 있어도 결국 그동안 ‘술을 절대 통제하지 못한다’ 혹은 ‘사생활이 알려지면 연예계에서 금방 퇴출’이라는 것들이 결국 몇 년후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 연예계에는 이들 외에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스타들이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죄목으로 대중과 관계자들을 깜짝 놀래킬지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또 하나, 톱스타의 이혼 및 성추문 등 사건들이 꾸준히 이어진 까닭에 전 YG엔터테인먼트이자 전 빅뱅의 멤버 승리와 전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양현석에 대한 논의는 조금씩 잊혀지고 있다. 두 사람의 경우 성접대부터 뇌물수수, 마약 의혹까지 매머드급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의 사태를 지켜보며 연예계 많은 위기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다만, 연예계가 마약이나 나쁜 것들로만 물들지는 않았다는 것을 이제부터 다음 세대가 보여줄 시대가 온 것”이라면서 “연예인들 역시 최근의 사태들로 인해 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의 책임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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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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