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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 황의조가 프랑스 1부리그 진출을 통해 유럽 빅리그행 꿈을 이룬다.

프랑스 유력 스포츠지 ‘레퀴프’는 11일 “한국의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4년 계약으로 프랑스 리그앙(1부) 지롱댕 보르도에 합류한다”며 “공격수를 찾고 있던 보르도는 2년 동안 일본에서 뛰었던 황의조에게 주목했다. 양 팀은 계약에 이미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 해 세계축구 최고의 선수만이 차지할 수 있는 발롱도르를 선정하는 등 현지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축구 전문 매체인 ‘프랑스 풋볼’도 같은 내용을 전하는 등 프랑스 미디어들은 황의조의 보르도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황의조 측도 “보르도와 협상 진행 중인 것은 맞다. 이른 시일 내에 발표가 있을 것 같다”고 프랑스행을 인정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보르도의 자주색 유니폼 입은 황의조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 16골로 일본 J리그 공격수 부문 베스트 11에 오르며 올해 초 소속팀과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리그에서 골가뭄에 시달리며 선발과 교체를 오가고 있다. 팀도 하위권을 전전하며 강등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선 여전히 핵심 공격수로는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6월 A매치 호주~이란 2연전 연속골을 포함해 벤투 감독 체제 아래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문제도 해결한 황의조는 올 여름 유럽이나 북미 진출을 모색하고 있었다. 황인범이 뛰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캐나다 연고팀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그를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프랑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25억원에 달하는 황의조의 바이아웃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이 나타나는가가 관건이었는데 보르도가 지불 용의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병역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고액 이적료, 장기 계약이 모두 가능하다.

프랑스 리그앙은 최근 권창훈과 석현준이 뛰면서 한국 축구와 다시 인연을 맺고 있다. 2017년 1월 수원에서 디종으로 이적한 권창훈은 리그앙 정상급 미드필더로 올라선 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로 옮겼다. 석현준은 트루아와 랭스에서 뛰며 아프리카 공격수들이 많아 거친 프랑스 무대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제 아시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황의조가 프랑스로 달려간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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