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7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 되면서 증권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경기 불확실성과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줬다. 그는 그간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쳤던 고용지표 개선에 대해 “고용지표는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이지만 미국 지표는 예상대로였다”면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가 무역협상 재개와 관련해서는 “건설적인 조치이기는 하지만 경제 전망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제거하지는 못한다”면서 “글로벌 성장과 무역의 불확실성이 지속해서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석에 앞서 제출한 서면 자료를 통해 “무엇보다 무역갈등 탓에 기업투자 증가세가 현저하게 둔화됐다”면서 경기 확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하폭은 25bp(1bp=0.01%)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까지 발표되는 경제지표 추이와 미중 무역협상 전개과정 등을 봐야겠지만, 연준은 7월에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과 아시아 증시를 달궜다. 이날 미국 3대 지수는 장중 가격 기준으로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71포인트(0.29%) 상승한 2만6860.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장중 한때 3002.98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 끝에 전일 대비 13.44포인트(0.45%) 오른 2993.07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8202.53으로 60.80포인트(0.75%) 올랐다.

연준이 날린 비둘기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코스피 2000선도 지켜내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쏠리면서 어제에 이어 11일에도 상승장을 연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1.81포인트(0.57%) 오른 2070.59로 출발했다. 빠르게 2080선을 회복한 끝에 2080.58으로 장을 마감했다. 3.08포인트(0.46%) 오른 669.98으로 개장한 코스닥 지수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결국 677.0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10원 린 1173.50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110.05포인트(0.51%) 오른 2만1643.53, 토픽스는 7.31포인트(0.47%) 상승한 1578.63로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 지수는 95.70포인트(0.89%) 오른 1만798.48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46포인트(0.08%) 오른 2917.76으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연준에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졌다”며 “한미 기준금리 역전 부담, 주택가격 반등 등 금융 불균형 우려, 낮은 기준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의 금리 인하는 미 연준에 후행하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로 예상되며 연내 두 차례 인하 기대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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