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_시나스포츠
상하이 선화 김신욱. 출처 | 시나스포츠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한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이 본격적으로 대륙 접수에 나섰다.

지난 8일 오후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은 푸른 물결로 넘실댔다. 파란 유니폼을 입은 홈 팬들이 ‘외인 스트라이커’의 입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것이다. 김신욱은 7일 K리그 고별전을 하고 하루 뒤 상하이 선화 입단을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

<본지 7월6일 단독 보도>

. 그는 검은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입국장에 등장했다. 축하 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상하이 선화의 머플러를 목에 걸자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팬들의 환대 속 첫 인사를 마친 김신욱은 구단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인파를 빠져나갔다.

상하이 선화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방위적인 투자로 수준급의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김신욱의 도전은 현지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전북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최강희 감독과의 관계가 재조명된 덕분에 같은 시기 합류한 다른 외인에 비해서도 주목도가 높다. 중국 스포츠 전문 매체 ‘시나스포츠’는 “최강희 감독이 강력하게 추천했기 때문에 이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그는 김신욱이 팀의 강등권 탈출에 중요한 구실을 할 것이라고 믿었다. 이로써 팀의 최전방을 지킬 외인 3인 구성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김신욱은 최 감독의 회심의 카드다. 최 감독은 텐진 취안젠과 다롄 이팡을 거치며 불과 반년 사이에 두 번이나 팀을 바꿔야 했다. 개인의 의지가 아닌 구단의 입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서게 된 상황이다.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외인 선발에 대한 전권을 보장받은 최 감독은 상하이 지휘봉을 잡은 후 가장 먼저 ‘애제자’ 김신욱 영입에 착수했다. 박건하 수석 코치, 김현민 공격 코치, 최성용 수비 코치, 최은성 골키퍼 코치, 전재선 전력분석관, 어닝 윌커 피지컬 코치까지 ‘최강희 사단’이 꾸려진 만큼 김신욱의 적응도 한결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신욱은 9일 오후 열린 입단 기자회견으로 상하이 선화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공개 훈련에 참여하며 선수단 상견례도 마쳤다. 오는 12일 랑팡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허베이 화샤 원정에서 슈퍼리그에 데뷔할 예정이다. 홈 데뷔전은 나흘 뒤 열리는 헤난 지안예와의 18라운드 맞대결에서 치러진다.

한편 원소속팀 전북은 이동국 하나만을 주전 공격수로 두고 오는 10일 대구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외부 수혈이 빨리 이뤄진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로페즈와 문선민을 최전방에 세우는 것도 임시방편일 수 있다. 울산(14일), 서울(29일) 등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이어지는 만큼 팀 최다 득점(9골) 스트라이커의 공백을 어떻게 최소화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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