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전 피겨 선수 차오름(28)과 피트니스 모델 양호석(30)간 다툼이 끝나지 않았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변성환 부장판사) 심리로 차오름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호석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 양호석 측은 "차 씨가 술집 여자 종업원에게 과하고 무례하게 굴었다. 또 먼저 술자리에서 욕하고 내게 반말한 것이 폭행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0년간 차오름에게 밥을 사주고, 재워주며 좋은 길로 끌어주려고 노력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차오름과 멀어진 사이, 운동 코치를 한다던 차오름이 몸에 문신을 하고 깡패들과 어울려 다녀서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양호석 측은 또한 "차오름이 지방에 내려가 피겨스케이팅 관련 일을 한다고 해서 이사 비용을 줬으나 실제로 이사를 하지도 않아서 감정이 많이 쌓여 있었다. 10년 된 형에게 '더 해보라'며 덤벼들었다. 만약 때리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맞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호석 측은 이날 재판부에 합의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판 이후 차오름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호석에 관한 글을 남겼다. 차오름은 "주변 사람들 내 가족들이 그래도 좋게 마무리 지으라고 해서 난 네가 폭력 인정하고 당당하게 벌 받으면 민사니 뭐니 더 이상 너랑 연관짓지 않으려 했는데 역시나 넌 마지막까지 날 실망시키는구나"라고 남겼다.


이 글에서 차오름은 "언론플레이 하지말자고 했지? 건드렸지? 여종업원, 무례하게 해? 이사 비용? 20(만원) 줬냐? 내가 너한테 한 게 더 많을 텐데, 네 나이 많은 거 감싸주고 바랍핀 거 감싸주고 네 뒷발라지 하고 그리고 룸살롱 가기 싫다고 하는 거 데려갔지"라며 양호석 측이 1심 재판 과정에서 말한 내용을 반박했다.


"폭로전? 해보자"며 차오름은 여자친구 있는 양호석이 바람피운 내용부터 경기 전날 도박한 것까지 폭로했다. 차오름은 "네가 날 안 때렸으면 내가 때렸을 거라고? 너 복싱 전국체전 2위라며 또 거짓말이야? 난 너 때릴 생각도 없었어 인정해"라며 "깡패 친구들? 그래서 너 걔네한테 돈 받고 파티했어? 입만 열면 거짓말에 자기합리화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양호석은 SNS를 통해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죄한다는 게 오늘 제출한 변론서의 전부"라며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고 거듭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판사님 질문에 답변 드린 내용이 언론 플레이라며 또 다시 나에 대해 온갖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일일이 해명할 일도 아니고 그럴 마음도 없다. 오늘 일도 모두 내 불찰이고 내 잘못이다. 죄송하다. 물의를 일으켜서 다시 한번 피해자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차오름은 한 차례 더 SNS에 글을 남겼다. 그는 "더 이상 이런 글 쓰지 않겠다"며 "내가 화나서 폭로한 부분은 양호석 씨가 내게 한 말과 법정에서 판사에게 말한 부분"이라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사과 받은 적도 없다. 인스타를 통해 자신의 피드에 사과문 올린 게 사과라면 내가 받아야 하나? 그리고 나는 그분께 뺨 맞은 게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그게 터져서 더 때려 보라는 말이 나왔고 법정에서 그분이 한 말? 참 말도 안되는 소리다"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23일 오전 양호석은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차오름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차오름은 안와골절, 코뼈 함몰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한편 재판부는 내달 29일 양호석의 공판을 한 번 더 열은 뒤 두 사람의 합의 사항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 | 차오름, 양호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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